중소기업 76% “IT 지식 갖춘 신중년 인재라면 정규직 채용”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50~70대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취업·창업 전문포털 올워크는 지난 1일부터 2주간 전국 중소기업 500곳과 개인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76.5%는 컴퓨터 기초 활용(MS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과 빅데이터 분석, 온라인(구글·페북·네이버·카카오 등 소셜미디어) 마케팅 교육을 이수한 중장년 인력이라면 연령과 관계없이 구인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런 이유에 대해선 ‘경력을 활용할 수 있고 이직 확률이 낮다’가 65%로 가장 높았으며 ‘책임감이 있고 성실하다’(26%), ‘조직에 도움이 된다’(8%) 순이었다.
선호하는 연령대는 50~55세가 80.9%로 가장 많았다. 61~65세를 꼽은 기업은 17.1%로 조사됐다. 희망 연봉대는 72.8%가 4000만~4500만원이라고 응답했다.
개인 회원 93%는 4개월 정도 교육을 받고 재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하는 연봉은 3500만~5500만원대가 90%로 가장 많았다. 서울·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20~30대 후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는 수도권 50인 이하 또는 비수도권 200인 이하의 중소 제조업체에 취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해져 중소기업은 인재를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장년내일센터에 따르면 50~70대는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임금은 전 직장의 62.7%에 그치고,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비율도 하락하는 등 일자리의 질이 낮아지는 게 현실이다. 이들은 특별한 재취업 교육을 받지 않거나 자격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 퇴직한 고급 중장년 인력에 중소기업들 필요로 하는 정보기술(IT) 교육을 받게 하고, 관련 기업에 재취업을 돕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의 경우 정부·공공기관·기업의 교육·지원에 힘입어 60~64세 고령층 취업률이 2012년 57.7%에서 2022년 73%로, 65~69세는 37.1%에서 50.8%로 증가했다.
올워크는 내년 초부터 개인 회원과 중장년 퇴직 인력을 대상으로 이직·재취업을 위한 ‘IT 직업·기술교육’ 프로그램(4~6개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 김봉갑 대표는 “현재 1958년은 일반적으로 65세까지 일을 하고 있다”며 “1985년생 이후는 80세까지 일하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자리에 관한 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칸막이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의 교육과 고용은 중소기업부·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직접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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