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일은 넘겼는데…산타는 옵니까 [마켓플러스]
LS·LS일렉트릭 동반 강세…LS MnM 그룹 새 심장
CJ ENM, 한 달 40%↑…라이브시티 정상화 '촉각'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그 분이 올까요
25거래일 남긴 우리 증시. 산타랠리가 올지 안올 지 갈림길에 있습니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세에 주춤하던 코스피는 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 덕분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건데요.
200일 이평선은 지수나 가격의 장기 추세를 읽어내는 핵심지표입니다. 현재 가격이 이 선보다 높으면 지지선이 되고, 낮으면 저항선이 되죠. 지난 9월 말 이래 이를 밑돌던 코스피가 마침내 돌파한 겁니다. 기술적으로는 이제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는 신호입니다.
여러 원인 중 하나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들의 매수세입니다. 오늘 하루만 1,600억 원 넘게 사들였는데,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를 넘습니다. 삼성전자만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국인들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6거래일 연속 사들였는데,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코스피가 연고점을 기록했던 만큼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집니다.
●우린 구리지
재계 16위 LS그룹이 시장 관심을 모은 하루였습니다. 지주사 LS가 3%, LS일렉트릭은 6% 넘게 올랐는데요. 자사주를 사들이겠단 계획이 호재로 작용한 상황입니다.
어제 장이 끝난 뒤 LS는 100억 원 넘는 금액을 투입해 회사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공시했습니다. 더불어 구동휘 LS일렉트릭 대표가 LSMnM COO로 선임되기도 했죠. 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이끌 것이란 예상인데요. 앞서 LS MnM은 1조 원을 투자해 배터리 소재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LS그룹은 1962년 한국케이블공업으로 출발, 금성사를 거친 전선 제조 기업입니다. 주요 원재료인 구리를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왔는데요. 구 부사장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죠. 범 LG 일가의 장자 승계 원칙상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큰 데다, LSMnM이 IPO도 추진 중인 만큼 그룹 내 위상이 커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짓고 싶다
코스닥 대형주 중에서는 CJ ENM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4% 넘게 오르며 거래를 마쳤는데요. 상승 원동력은 기관투자자입니다.
기관은 최근 한 달 CJ ENM 주식을 400억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45%가 넘습니다. 오늘 거래에서도 540억 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코스닥 전체를 천억 원 넘게 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죠.
와중에 K팝 전용 공연장 CJ라이브시티는 좌초 위기에 놓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미 투입된 사업비만 7,000억 원에 가깝고 추정 경제효과 30조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요. 완공기한을 늦춰달라는 CJ의 요청에 경기도가 허락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까지 나서서 "이달 중 합리적인 조정안을 만들어 공사 재개와 완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사업 정상화에 관심이 모입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