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주력 고객 2030’ 공식 깨졌다…최대 고객 40대의 반란

이지홍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8@mk.co.kr) 2023. 11. 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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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GS25서 나란히 매출 비중 1위…‘집 앞 구멍가게’ 역할
(매경DB)
소위 ‘영포티’ 40대들이 편의점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편의점 주력 고객=2030’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22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편의점 주력 고객이 20∼30대라는 오랜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구매력을 갖춘 40대가 편의점의 핵심 소비층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1∼3분기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30대 28%, 40대 27%, 20대 26%, 50대 9%, 10대 6%, 60대 이상 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CU 매출 비중에서 처음으로 40대가 20대를 앞지른 이후로 올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눈에 띄는 것은 40대 매출 추이다. 최근 5년간 40대 매출 비중은 2018년 22%에서 지난해 26%로 5%포인트 높아졌다. 30대는 31%에서 29%로, 20대는 35%에서 26%로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CU와 편의점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는 GS25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매출 비중의 경우 10∼20대는 2018년 33%에서 올해 25%로, 30대는 31%에서 25%로 각각 낮아진 반면, 40대는 25%에서 30%로 높아지면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인구 구성비는 20대(13.55%→12.56%), 30대(14.45%→13.20%), 40대(16.49%→15.47%) 모두 비슷한 비율로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편의점 업계의 변화는 인구 구성비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지금은 사실상 자취를 감춘 과거 40대들의 ‘집 앞 구멍가게’의 역할을 편의점이 대신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40대는 10대부터 쭉 편의점을 옆에 두고 살아온 세대여서 정서적으로 편의점의 존재 자체가 매우 친숙하다”며 “이런 점에서 편의점을 ‘40대의 슈퍼’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CU에서 4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올해 1∼10월 기준)은 맥주, 커피, 숙취해소음료, 우유, 탄산음료, 라면, 스낵, 육가공류, 디저트, 소주 등으로, 과거 동네 슈퍼에서 구매했을 법한 품목이 대다수였다.

업계는 ‘영포티’ 40대의 부상을 편의점의 영업 전략에 중요한 변수로 삼고 있는 듯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경제활동의 중추를 이루는 40대가 편의점 최대 고객이 됐다는 것은 편의점이 일상생활의 소비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방증”이라며 “40대 다양한 수요를 어떻게 만족시킬지를 두고 업계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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