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 8주기 추도식…與 “민주화 참칭세력” 野 “혐오·갈등 만연”

김다영 2023. 11. 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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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김영삼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제가 열린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참석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거행됐다.

추도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안철수·송석준·구자근 의원 및 김무성·나경원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김덕룡·정병국 전 의원 등 상도동계와 권노갑·정대철·한광옥·이석현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원로도 모습을 보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씨도 참석했다.

여야 지도부는 추도사에서 YS의 정신을 기리면서도 뼈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김기현 대표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고 외치던 그 결기와 오직 한 길의 애국 애민 충정으로 국가와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돌파해 나가고자 했던 김 전 대통령의 신념은 책임 있는 지도자의 표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눈앞의 이익만 탐하며 포퓰리즘의 포로가 돼 버린 정치 문화에서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반추해 보며 성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화 참칭 세력이 득세하는 오늘날 진정한 민주화의 지도자인 김 전 대통령이 더욱 그리워지기도 한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홍익표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선 정치가 없는 곳에 민주주의는 없다고 하셨다. 미래가 아닌 과거로 향하는 정치를 하진 않았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본다”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서민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보다 서로를 향한 혐오와 갈등만이 우리 정치에 만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모아내고 대한민국의 더 큰 힘을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인 김덕룡 추모위원장은 “문민 민주화 30년을 경과하고 있는 오늘 과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지금 건강하고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가”라고 물으며 “이 자리가 우리 모두 역사와 국민 앞에 결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이사장은 유가족 인사를 통해 “올해는 문민정부가 출범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한 해”라며 “문민정부는 수많은 개혁을 과감히 단행해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앞줄 왼쪽 세번째) 등 정치 신인들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렁 서거 8주기 추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도전하기 위해 최근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내고 지역구 활동에 나섰다. 뉴스1


특히 이날 추도식에는 YS의 손자인 김인규 전 행정관이 주축이 된 용산 대통령실 출신 3040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이승환(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과 최지우(충북 제천-단양)·전지현(경기 구리)·권오현(서울 중-성동갑)·이병훈(경북 포항남-울릉)·이창진(부산 연제) 전 행정관, 그리고 김기흥(인천 연수을)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등 8명이다.(괄호 안은 출마 도전지역) 이들은 내년 4·10 총선 출마를 결심하고 최근 사표를 제출했으며, 김 전 행정관은 아버지인 김현철 이사장과 함께 추모객을 맞이했다. 김기흥 전 부대변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YS께서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하셨다”며 “대통령실 출신 우리 청년정치인들이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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