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오픈AI 복귀 … "이사회 5일만에 백기투항"

로이터 "전 재무부장관, 전 세일즈포스 CEO 등 새 이사회 구성 합의"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 더크슨 상원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인공지능(AI)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 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샘 올트먼이 우여곡절 끝에 오픈AI 최고경영자(CEO)직을 다시 맡기로 했다. 이사회로부터 해임된 지 5일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 전 CEO와의 마라톤 협상 끝에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 냈다며 올트먼이 오픈AI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트먼은 복귀 조건으로 이사회의 대대적인 개편을 요구했다.

올트먼은 몇 시간 전 X(옛 트위터)를 통해 “오픈AI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며 “나는 오픈AI를 여전히 사랑하며 지난 며칠 동안 나와 함께 일했던 팀원들도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해 복귀 가능성이 내비쳤다.

이날 합의를 이끌어낸 인물은 초기 이사회 구성원 중 한 명인 아담 디안젤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안젤로 이사는 “올트먼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며 적극적으로 구애해 그의 복귀를 성사시켰다. 올트먼은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CEO,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을 새 이사회에 합류 시키라고 요구했고, 디안젤로는 이를 수용하겠다고 그와 약속했다.

오픈AI 이사회는 앞서 17일 AI의 상업화 문제 등으로 올트먼 CEO와 갈등을 빚다 그를 전격 해임했다. 올트먼의 해임 이후 오픈AI는 크게 휘청거렸다. 회사 직원700여명과 투자자들은 올트먼의 복귀를 주장하며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이사회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경쟁사 CEO에게 합병을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로이터는 "공익에 집착하던 오픈AI의 이사회가 결국 올트먼에게 백기 투항했다"며 "오픈AI는 이제 더욱 실리를 따지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