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달라" 듣고 달려온 부자…50바늘 꿰매고도 "피해자 무사해 다행"

방제일 2023. 11. 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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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묻지 마 폭행' 현장에 다가가 피해 여성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아들인 20대 남성은 50바늘을 꿰맬 정도로 얼굴을 크게 다쳤지만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21일 JTBC에 따르면 이수연씨와 그의 아버지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50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길거리에서 한 남성에게 '묻지 마 폭행'을 당하는 여성 A씨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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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목 조르는 모습 발견 후 차량 멈춰
가해자 흉기 소지했지만 끝까지 쫓아가
가해자 소지품서 밧줄 발견되기도

경기 수원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묻지 마 폭행' 현장에 다가가 피해 여성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아들인 20대 남성은 50바늘을 꿰맬 정도로 얼굴을 크게 다쳤지만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21일 JTBC에 따르면 이수연씨와 그의 아버지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50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길거리에서 한 남성에게 '묻지 마 폭행'을 당하는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가해 남성은 A씨의 목을 조르고 있었고, A씨는 '살려 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차를 타고 가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이 씨 부자는 곧장 인근 버스 정류장에 차를 세워 내린 뒤 A씨 쪽으로 다가갔다. 가해 남성은 이 씨 부자가 나타나자 찻길로 도망쳤고, 따라오는 부자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 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이 씨는 가해 남성을 끝까지 쫓았고, 결국 가해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씨는 이 일로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50바늘을 꿰맸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이 씨는 "살려달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치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서 멈췄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흉기를 맞고 넘어졌지만, 일단은 잡아야겠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며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이씨 부자는 곧장 인근 버스 정류장에 차를 세워 내린 뒤 A씨 쪽으로 다가갔다. 가해 남성은 이씨 부자가 나타나자 찻길로 도망쳤고, 따라오는 부자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사진출처=JTBC 뉴스룸]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인 가해자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또 경찰은 "가해자의 소지품에서 밧줄이 발견됐으며 특수상해 혐의로 가해자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수상해죄는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다중 또는 단체의 위력을 보여 상해를 입힐 때 성립하는 범죄다. 현행법상 특수상해죄는 1~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으며 따로 벌금형이 내려지지 않는다. 만약 특수상해죄로 상대방에게 중대한 상해를 입혔다면 2~2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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