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中 유전서 원유 첫 선적 “‘40년 산유국 꿈’ 결실”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중국 17/03 광구에서 생산한 원유를 처음으로 출하했다.
SK어스온은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 17/03 광구 LF(루펑) 12-3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유조선에 첫 선적·출하했다고 22일 밝혔다.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이 운영권을 확보한 사업 중 처음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한 곳이다.
수상·수중 호스를 통해 전날부터 유조선에 선적된 원유는 지정된 판매처로 운송될 예정이다. 이날 선적한 원유는 약 40만 배럴로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5% 수준에 달한다.
이 자리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명성 SK어스온 사장 등이 참석해 원유 생산 성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난 8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온 회사 임직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광구 내 원유 생산 플랫폼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 등을 찾아 사업 현안을 점검했다.
김 부회장은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원유 탐사부터 개발, 생산, 선적까지 성공한 최초의 사례”라며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자원개발을 시작한 지 40년, 운영권에 참여한 지 34년이 되는 해로 수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역량을 키워온 저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글로벌 오퍼레이터’(Global Operator·자원개발 전문기업)’로 도약하겠다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꿈이 최태원 회장 대에서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국가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오퍼레이터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SK어스온은 지난 2015년 CNOOC(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와 광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남중국해 해상 광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질 조사 후 수 차례 탐사 끝에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이후 생산 준비를 위한 유전 평가, 생산 플랫폼 건설 등 개발 단계를 거쳐 지난 9월부터 원유 생산에 돌입했다.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 해상에 떨어져 있는 17/03 광구의 하루 생산량은 원유 생산 정점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에 달한다. SK어스온은 내년 중국 17/03 광구에서만 약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성 사장은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려는 노력도 지속해 자원개발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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