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캡처는 이렇게…” 정보취약계층 위한 교회의 ‘디지털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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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마트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싶어도 못 했었는데 교회에서 강의를 듣고 난 뒤 포인트 적립은 물론이고 음성으로 문자메시지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을 잘 몰라 단답형 문자만 주고받다 보니 딸이 서운해 할 때가 있었는데 이젠 음성 문자로 길게 보내니 너무 좋습니다."
교회는 지난 15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법과 카카오톡 소통법을 비롯해 키오스크 사용법까지 집중적으로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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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피싱 예방하기, 녹음으로 문자 보내기’ 배워
고령층 디지털 기기 이용 역량 일반인 절반 수준
“이전에는 마트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싶어도 못 했었는데 교회에서 강의를 듣고 난 뒤 포인트 적립은 물론이고 음성으로 문자메시지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을 잘 몰라 단답형 문자만 주고받다 보니 딸이 서운해 할 때가 있었는데 이젠 음성 문자로 길게 보내니 너무 좋습니다.”
올해 72세인 이희자 주안장로교회 집사가 스마트폰에 비친 딸과의 문자를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인천 부평구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에서 진행된 ‘재밌게 배우는 스마트폰 활용법’ 강의 현장에서다. 교회는 지난 15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법과 카카오톡 소통법을 비롯해 키오스크 사용법까지 집중적으로 강의한다.
이날 주제는 카카오톡 활용법이었다. 20여명의 어르신들이 강사의 설명에 따라 ‘카카오톡 피싱 예방하기’ ‘녹음 기능으로 문자 보내기’ ‘사진 묶어 보내기’ ‘샵(#)검색 활용해 장소 찾기’ ‘저장공간 늘리기’ 등을 배웠다. 고령의 학생들은 처음 사용해 본 기능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교회는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기기 사용법 강의를 확대하기로 했다. 교회 시니어 사역국을 담당하는 김정훈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원이 빠르게 찼는데 그만큼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에 대한 관심이 컸었던 것 같다”면서 “교회가 디지털 소외 계층을 더욱더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다. 최근 스웨덴은 고령층을 위해 큰 화면에 기본 애플리케이션 4개만 설치된 ‘노인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선 사례에서처럼 우리나라에서는 교회가 앞장서 어른신들을 위한 ‘디지털 환대’에 나섰다.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도 지난달 31일부터 주일마다 50세 이상 교인을 대상으로 ‘스마투게더’라는 제목의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전북 전주시천교회(정인 목사)는 유튜브 채널에 스마트폰 활용 교육 영상을 올려 설교 다시 보기와 말씀 묵상 등을 이용하는 방법과 교회 오디오 성경 녹음에 참여하는 방법을 공유하며 디지털 소외 계층의 요구에 응답했다.
한국갤럽의 최근 스마트폰 사용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97%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 디지털정보 격차 실태조사’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기본 이용 역량은 평균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인 54.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취약 4대 계층인 저소득층(92.9%) 장애인(75.2%) 농어민(70.6%) 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인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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