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협박한 사람, 알고보니 형수...사생활 폭로전에서 가족 갈등 막장극이 된 '동영상 사태'

이은경 2023. 11. 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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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 김민재 등 선수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13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튀지니전 이후에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평가전을 갖는다. 파주=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0.12/

축구 대표팀 공격수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사생활 동영상 유출 사건이 충격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황의조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올리고 협박한 혐의로 황의조의 형수 A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황의조는 지난 6월 사생활 동영상이 유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인물이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이 인물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고, 영상에 등장한 피해 여성들은 황의조가 동의 없이 동영상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의조의 형수인 A씨가 바로 지난 6월 황의조의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유포)를 받는 사람이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황의조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 '기대하라' '풀리면 재밌을 것이다'는 식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혐의(촬영물 등 이용 협박)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황의조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예훼손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경찰은 지난 13일 A씨를 검거하고 사흘 뒤인 16일 구속했다.

황의조는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황의조가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후반 패널티킥을 성공하고 황의찬 등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6/

그동안 황의조 동영상 사건 관련 여론은 황의조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다. 국가대표 스타 플레이어인 그가 여성들의 동의 없이 사생활 동영상을 촬영했을 수도 있고, 또 이를 공개가 되도록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황의조를 협박했던 이가 그의 친형의 부인인 형수라는 게 밝혀지면서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정황상 형수가 황의조의 휴대폰에서 몰래 영상을 빼내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며 협박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황의조는 축구 대표팀에 선발돼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21일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황의조를 왜 출전시켰나'라는 질문에 "혐의가 명확하게 나올 때까진 그저 진행 상황이다. 지금 당장 황의조가 문제가 있다거나 범죄자가 확실하다고 알고 있지 않다. 혐의가 명확하게 밝혀질 때까진 선수들이 좋은 활약 펼 수 있게 도와주는게 지도자 역할이다"라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40여년 축구 인생 동안 늘 많은 사건이 있었고, 또 추측이 있었다. 명확하게 뭔가 나오기 전까진 황의조처럼 가진 게 많은 선수가 뛰면서 득점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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