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산단 산폐장 논란 해법 마련, 시의회 나서나

뉴스사천 강무성 2023. 11. 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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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재활용·산폐장 문제로 의회 찾은 찬반 주민들... 의장 "환경문제 검증 위한 자리 주선"

[뉴스사천 강무성]

 대진산단의 산업폐기물처리장 겸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전환 문제와 관련해, 찬반 양 측 주민과 단체가 사천시의회를 찾아 의회 역할론을 당부했다. (사진 왼쪽) 지난 15일 반대 주민들의 의장 면담 모습. (사진 오른쪽) 지난 20일 찬성 주민들의 면담 모습.
ⓒ 뉴스사천
제조업으로 승인된 대진일반산업단지의 폐배터리 재활용단지와 대규모 소각장·매립장 전환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찬반 양측 주민과 단체가 잇따라 경남 사천시의회 의장 면담을 진행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의회 역할론을 강조했다.

사천시 내부에서도 대기업 투자유치 측면을 강조하는 항공경제국장과 환경오염 문제를 우려하는 실무부서 사이에 온도차가 확인되고 있다.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이해당사자와 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자리를 주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 측  "대규모 산폐장이 본질… 청정이미지 큰 타격"

지난 15일 오후 사천남해하동 환경운동연합과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반대 곤양·서포 주민, 종교인 등이 함께 사천시의회 의장실을 찾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 외에도 박병준, 진배근, 김민규 사천시의원이 함께 배석했다.

이날 대진산단 폐기물처리장화 반대 주민들은 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차전지 재활용업체 오염사례 등을 언론보도 내용과 함께 설명했다. 박남희 사천남해하동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이미 전북 새만금과 경북 등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업체의 폐수 방류와 가스 누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한 업체는 헝가리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국내로 사실상 쫓겨온 상황이다. 사천에서 막연하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지역 사례를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5일 대진산단 폐배터리재활용단지 겸 산폐장 반대 주민들의 의장 면담 모습. 진배근 시의원은 조례 개정으로 폐기물 산업 입점 저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주장했다.
ⓒ 뉴스사천
반대 주민들은 "산폐장이 들어서면 주민 건강권은 물론이고, 서포와 곤양 등 청정 농산물과 수산물 이미지가 돌이킬 수 없이 훼손 된다"며 "실제 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서포 굴의 이미지 타격이 크다. 곤양면 농축산물의 판로 훼손 등 막대한 충격이 오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광포만 오염사고 발생 시 여파가 사천을 벗어나 인근 고성, 하동, 남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들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광포만의 가치를 살리고, 생태관광자원화에 사천시가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박남희 환경련 의장은 "박동식 시장이 연 500만 명이 오는 제2의 순천만 같은 광포만을 약속했다"며 "이제는 산폐장이 아니라 생태관광과 보전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진배근 사천시의원은 "이미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업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기 지역내 입점하지 못하도록 조례를 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례로 폐기물 입점을 막는 방안도 동료 의원들과 함께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찬성 측 "대기업 믿어보자… 곤양면 살릴 방안 고민해야"

지난 20일 오전에는 SK에코플랜트 폐배터리 재활용단지 찬성 주민들과 김규헌 부의장이 사천시의회 의장실을 찾았다. 찬성 측 주민들은 대기업 SK에코플랜트의 기술력을 믿어보자는 논리를 펼쳤다. 

찬성 측으로 나선 강호일 희망곤양회장은 "SK에코플랜트는 바다로 침출수를 하나도 흘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사천시 환경부서와 SK에코플랜트 전문가들이 환경오염 저감 처리 기술을 함께 검증하면 될 일이다. 양측이 앉은 자리에서 결론을 내면 된다"고 주장했다. 

강봉수 곤양시장상인회장은 "환경문제는 SK의 기술력을 검증하면 될 일이고, 기업이 지역에 기여하는 가치, 주민 지원 프로그램 등도 귀 기울여야 한다"며 "서부 3개면에서 가장 낙후된 곤양면을 살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 주민은 "반대 측에서는 계속 환경문제를 언급하던데, 죽을 정도만 아니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시고 싶은 심정"이라며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폐배터리재활용단지 찬성 측 주민 면담 모습. 이날 참석자들은 대기업을 믿어보자는 논리를 펼쳤다.
ⓒ 뉴스사천
찬성 측 한 주민은 "김해 장유에도 소각장이 있다. 소각장 설치 당시에도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300미터 인근의 아파트 단지에 열 공급을 하는 등 지역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환경오염 문제만 없다면 기업이 주는 이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 주민이 "SK에코에서 폐기물처리장과 소각장을 하지 않고 폐배터리 재활용업만 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여러 이야기를 논의 선상에 올려놓고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주민이 "여러 시설이 모두 한 세트여서 현실성 없다"고 반박했다. 윤형근 의장이 "사천시 환경부서가 SK에코의 기술력을 들어보고, 불허 입장을 밝히면 시 결정에 수긍할 것이냐"고 묻자, 일부 주민은 "그렇다"고 답했다. 

시의회 의장 "모든 관계자 모이는 자리 만들 것"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은 "단순히 찬반 양측 주장만으로는 대화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당장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의 입장도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며 "담당 국장, 환경 관련 부서, SK에코 실무자, 관련 전문가, 찬반 주민과 환경단체가 함께 하는 자리를 주선해야겠다. SK에코 측의 설명을 구체적으로 듣고, 오염이 있나 없나 검증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 의회도 적극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22일 오전에는 사천남해하동 환경운동연합의 폐배터리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며, 23일에는 SK에코 측이 사천시 환경부서에 환경 관련 기술 관련 추가 설명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서포면민을 대상으로 한 SK에코의 사업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정대웅 항공경제 국장은 "폐배터리 재활용업 유치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느냐, 환경오염이 콘트롤 가능한 수준인가를 살펴야 한다"며 "SK에코 측에 어떤 기술력이 있는지, 주민과 환경단체, 사천시 환경부서가 우려하는 부분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 수 있는지 설명을 요청했다. 환경오염 문제에 관한 기술력 검증 문제에 시의 확신이 서면 생각보다 빨리 시 방침이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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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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