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사생활 영상 유포·협박 당사자는 친형수 '충격'…황의조는 처벌 원치 않아

김현기 기자 2023. 11. 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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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1일 중국과의 A매치에 후반 교체로 들어가 논란이 된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 시티)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협박한 인물이 그의 형수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황 씨의 사생활 폭로 게시물을 게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여성 A씨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KBS는 같은 날 오전 A씨의 정체가 황의조 친형수라고 보도했다.

A씨는 황의조 형과 함께 해외출장 등에 동행하며 뒷바라지를 돕는 등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했는지 그 동기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6월 황의조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는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이어 같은 달 26일엔 황의조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이 지난해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신분으로 뛸 당시 도난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폭로 글 내용도 허위이며, 이 사안으로 이미 여러 차례 협박을 당해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황의조는 이어 7월 초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자필로 된 입장문을 발표하며 자신이 피해자라는 입장과 함께 불법 촬영이 결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그는 "자신을 제 여자친구라고 칭하는 자에 의해 허위 게시물이 업로드 되고 사생활 영상이 유포됐다. 저는 제 사생활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황의조의 몰카 촬영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이를 포함해 최초 작성된 글 내용 역시 사실무근의 내용"이라며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사생활 영상을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기회로 저를 협박한 범죄자이며 전혀 모르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최초 유포자를 포함해 2차 피해에 가담하거나 연루된 분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절대 선처하지 않고 엄정한 법적 처벌을 구하겠다"고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후 5개월 가까이 잠잠하던 사건은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점화됐다.

지난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황의조를 불법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싱가포르전 다음 날로 선수단 전원에 하류 휴가를 줬는데 황의조는 이날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건은 21일 황의조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피해자(전 연인)가 황씨와 교제안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며 "황씨는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전 연인과 합의 하에 촬영했다'는 거짓말을 해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흘러들고 있다.

그는 이어 "황씨가 피해자에게 유포자를 고소해 달라고 요청해왔고, 고심 끝에 유포자의 불법 유포에 대해서도, 황 선수의 불법 촬영에 대해서도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황의조의 촬영 중 전 연인이 동의하지 않는 장면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황의조 측은 여성이 볼 수 있는 곳에 휴대폰을 세워놨고, 여성에게 영상을 공유까지 했다면 불법 촬영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에 따라 불법 촬영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다만 황의조는 지난 16일 열린 A씨의 구속영장 심사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황의조는 중국전에서 후반 27분 선발 원톱으로 나섰던 조규성(미트윌란)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을 합쳐 22분을 뛰었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엑스포츠뉴스 등 현지 국내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21일 중국전 사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논란이 있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당장 문제가 있다, 죄가 있다고 할 순 없다. 그 전까지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일이다. 4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되는 상황을 많이 맞닥뜨렸다. 명확한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황의조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득점을 해주길 바란다"며 유죄 확정 전까지는 황의조의 기량이 대표팀 승선 자격에 부합할 경우 발탁하고 출전 시간 줄 수 있음을 알렸다.

황의조는 중국전 직후 광저우로 이동한 뒤 영국에 바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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