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압박 받는 김기현, 25일 울산서 의정보고회 연다
‘인요한 혁신위원회’로부터 내년 총선 험지 출마 압박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5일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혁신위의 험지출마 요구에 사실상 선을 그었단 이야기가 나온다.
22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오는 25일 울산시 남구에서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오후 4시 총 세 차례에 걸쳐 의정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의정보고회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사업계획을 밝히는 자리다.
지역구를 돌며 진행하는 의정보고회가 다음 총선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통용되는 만큼 일각에선 김 대표가 울산 남구을 재출마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계속해서 당 지도부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등을 요구해 왔지만 응하지 않았단 것이다.
김 대표는 혁신위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 위원장과 장제원 의원 등 지도부와의 갈등이 커지자 “일부 혁신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김 대표 측은 의정보고회를 울산 남구을 재출마에 직접 연결 시키는 것엔 거리를 뒀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안 하는 게 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정보고회를) 당장 거취와 관련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불출마·험지출마 등 문제와는 관련없는 의정활동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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