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외화 방파제'인 순대외금융자산 1016조...역대 두번째 多

한국의 대외 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올해 3분기 기준 7854억 달러(약 1016조원)로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을 팔면 달러를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외화방파제가 그만큼 두터워졌다는 의미다. 단기외채(달러빚)가 크게 줄면서 한국의 대외지급능력과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 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7854억 달러로 6월 말 대비 214억 달러 증가했다. 2022년 3분기(8107억 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다. 곳간이 불어난 건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 감소 폭(-208억 달러)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뜻하는 대외금융부채의 감소 폭(-422억 달러)이 더 컸던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국내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전분기 말 대비 422억 달러 감소했다. 그만큼 주식ㆍ외환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3분기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폭은 -2.4%, 코스피 하락률은 -3.9%였다.
다만 한국의 대외건전성 지표인 경상수지가 3분기에 흑자를 나타내면서 거래요인(+114억 달러)의 영향으로 대외금융자산 하락 폭이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비거래요인은 환율이나 국내외 주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예단하기 어렵지만, 거래요인인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된다면 순대외자산이 늘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외채 건전성도 좋아졌다. 9월 말 기준 대외채무는 6493억 달러로 전 분기말 대비 157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1년 이내 갚아야하는 달러 빚인 단기외채가 203억 달러 줄었는데 이는 외국인의 단기 투자가 감소한데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부채(현금 및 예금)가 79억 달러나 줄었기 때문이다. 예금취급기관의 현금 및 예금은 미국의 이란 금융제재에 따라 국내은행에 동결돼 있던 이란 원화자금 약 60억 달러(약 8조원)가 지난 9월 국외로 이전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외채가 큰 폭으로 줄며 한국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도 개선됐다. 준비자산(외화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4.2%로 전 분기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33.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대외채무(장기+단기외채) 중 단기외채의 비중은 21.8%로 1994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면서 장기외채가 61억 달러 늘었지만 단기외채는 줄면서 외채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 팀장은 “한국의 대외건전성은 대외지급능력 제고, 단기외채비중 하락 등으로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됐고 전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향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양상,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장기화 가능성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대내외 거시건전성 및 외환시장을 주의깊게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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