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박정연 "안은진과 절벽신, 살아줘 고맙단 댓글 울컥 '뿌엥'" [엑's 인터뷰②]

김현정 기자 2023. 11. 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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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종종이보다 제가 더 발랄하대요.” (웃음)

종종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블루 컬러의 니트를 착용하고 머리를 높이 묶어 발랄한 분위기를 풍겼다.

MBC 드라마 ‘연인’에서 유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이자 똑 부러지고 당찬 성격의 종종이 역을 맡아 인상을 남긴 배우 박정연 이야기다.

“종종이는 너무 귀엽잖아요. 전 종종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이나 발랄함은 없고 차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서) 더 발랄하대요. 제 안에서 종종이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어요. 그래야 종종이에게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후반부에서는 저에게서 종종이를 찾기보다는 내용에 좀 더 집중했어요.”

종종이는 길채와의 절벽신에서 다른 여인들처럼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지켜줄게”라는 길채의 말에 살기로 결심한다.

오랑캐에게 잡혀 몸이 더럽혀질까 하는 무서운 마음과 포로로 잡힐 바에는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해야한다는 좌절감, 그럼에도 길채와 포옹하며 살기로 결심하기까지 종종이의 복합적인 감정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종영 후에 ‘연인’을 재밌게 봐주신 팬분이 ‘종종이가 절벽에 뛰어내리지 않고 살아서 버텨줘서 고맙다’라는 댓글을 달아줬어요. 자 역시 울컥해서 ‘뿌엥’이라는 답글을 달았어요.”

종종이에게 길채는 단순히 주인과 몸종의 관계를 넘어 자매만큼 돈독한 사이였다. 박정연은 “애틋한 존재”라며 먹먹해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처럼 길꾸인 거죠. 종종이는 길채 꾸미기에 진심이에요. (웃음) 종종이는 길채 아니었으면 진작에 4회에서 병자호란 시작되는 순간부터 죽었을 거예요. 어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친구인데 길채가 죽을 고비에서 여러 번 구해주죠. 그런 지점들 때문에 종종이에게 생명의 은인이고 유일한 가족이지 않을까 해요.”

박정연은 자신의 채널에 “나는 종종이로 살아간 1년이 너무 행복했으니까 종종아 계속 행복해야 돼 꼭”이라는 글을 올리며 종종이 캐릭터에 애정을 내비쳤다.

종종이의 미래는 어떨 것 같냐고 물으니 “우심정 남원분점이 구잠(박강섭)이 건데 종종이 것이 되지 않을까. 혼례식 촬영 때도 구잠 선배에게 남원분점은 내 거라고 말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청률 12.9%와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 ‘연인’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자랑한 박정연은 1997년생으로 2017년 영화 '유리의 여름'으로 데뷔했다.

다양한 스크린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고 최근에는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디즈니+ 드라마 '3인칭 복수',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에 출연했다.

“초등학교 3, 4학년쯤에 아빠 직장이 중국에 있어서 언니와 저만 중국에 갔어요. 상해에서 한국 학교에 다녔고 중국에서 중1 때까지 있었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TV를 켜놓고 지내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때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가깝게 느껴졌어요. 초등학교 때는 하고 싶은 게 많잖아요. 다 할 수는 없으니 배우를 해서 이 직업, 저 직업 다양하게 경험하는 게 재밌겠더라고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대학 진학을 영화과로 준비했고 단편 영화를 촬영했죠. 현장이 아무리 힘들어도 촬영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직업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롤모델로는 배우 박정민을 꼽았다.

“영화 ‘동주’를 보고 박정민 선배의 에세이를 읽었어요. 송몽규 열사에 대해 치열하게 분석하셨더라고요. 송몽규 결사가 안치돼 있는 묘를 찾아갔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어요. 저도 이렇게 치열하게 인물을 분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생각한 배우의 이상향과 너무 잘 맞는 선배여서 작품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작품 볼 때마다 너무 이 인물 같더라고요. 저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정연은 다양한 역할을 하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캐릭터로 각인되는 배우가 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좋고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20대에는 교복을 많이 입고 싶어요. 교복을 많이 못 입었는데 청춘물 같은 작품을 하면서 교복을 오래 입고 싶어요. 한복을 다시 입는 것도 좋고요.

시청자가 볼 때 작품이 끝나면 그 인물의 이후의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시청자가 ‘이 배우 어디에서 그 역할을 했었지?’라고 생각하도록 작품 속 인물로 각인됐으면 좋겠어요.“

사진= 박지영 기자,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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