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 침투 감시한 '제5로 직봉' 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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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했던 조선 군사·통신 시설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제5로 직봉(전남 여수~서울 목멱산)'이다.
그중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 제2 봉수를 연결한 '제2로 직봉'과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 봉수를 연결한 '제5로 직봉'은 남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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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로 직봉'과 달리 수군 요새로서 기능
"향후 비교 조사·연구…전반적 이해 높일 것"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했던 조선 군사·통신 시설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제5로 직봉(전남 여수~서울 목멱산)'이다. 문화재청은 관련 노선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높은 봉수 열여섯 곳을 '제5로 직봉'으로 명명해 사적으로 관리한다고 22일 전했다.
직봉은 조선 후기 변방과 한양을 연결한 다섯 간선로 상의 봉수(烽燧)를 뜻한다. 봉수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 낮에는 연기로 외적 침입 사실을 중앙 병조와 지방 읍치 등에 알렸다. 남북 주요 끝점에서 시작해 서울 목멱산(현재 남산)으로 집결하도록 했다.
'증보문헌비고(1908)'에 따르면 조선 후기 중앙정부는 다섯 직봉과 간봉(間峯) 노선 스물세 곳(도합 봉수 622곳)을 운영했다. 그중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 제2 봉수를 연결한 '제2로 직봉'과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 봉수를 연결한 '제5로 직봉'은 남한에 있다. 나머지 세 직봉 노선은 북한에 설치됐다.
지난 1월 사적으로 지정된 '제2로 직봉'은 육군인 병사(兵使)의 관리 아래 주로 급하게 소식을 전하기 위한 급보(急報) 목적으로 운영됐다. 반면 '제5로 직봉'은 수군인 수사(水使)의 관리 아래 요새로서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봉수들이 하나같이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하기에 탁월한 위치에 조성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능상 차이로 봉수 노선별 봉수군 편제·운영방식, 봉수 구조·형식·특성 등도 달랐다고 추정된다"며 "향후 비교 조사·연구를 진행해 봉수 제도의 전반적 이해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사적으로 관리될 '제5로 직봉'은 여수 돌산도 봉수, 고흥 마북산 봉수, 고흥 장기산 봉수, 장흥 전일산 봉수, 해남 좌곡산 봉수, 해남 달마산 봉수, 해남 관두산 봉수, 진도 첨찰산 봉수, 무안 고림산 봉수, 영광 고도도 봉수, 부안 점방산 봉수, 논산 황화대 봉수, 논산 노성산 봉수, 천안 대학산 봉수, 평택 괴태곶 봉수, 강화 망산 봉수 등이다. 대부분 군사·통신 체계로서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어 문화유산 지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문화재청은 주도적으로 관련 조사·연구를 수행해 연속유산 지정을 유도했다. 앞으로 제도권 내에서 보존·관리할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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