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희생이라도" 원희룡 험지 출마 시사…한동훈도?

오신환 "당 위한 희생, 감동줄 것"
김웅 "욕 먹더라도 일단 강남 3구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원 장관이 험지 출마를 시사하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원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주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만일 총선에 임해야 한다면,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로하는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직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각료인 만큼 구체적인 출마 시기와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원 장관이 주변에 "출마한다면 가장 어려운 지역에서 가장 센 상대와 붙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 속 '도전과 희생'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 핵심 인사들의 험지 출마 및 불출마 요구를 강조해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며 화답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강연회 후 기자들과 만나 "참 멋진 분"이라며 "장관들이 조금씩 고민하기 시작한 것을 나로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가운데 총선 출마설이 가시화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떤 지역에 출마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 장관의 총선 등판설이 확산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 지역으로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서울 강남, 비례대표까지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한 장관의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신환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원 장관의 희생을 추켜세우면서 "당에 저희들이 정중하게 요청하고 있는 그런 여러 가지 험지 출마나 희생에 대해서 당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그런 부분들을 수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 위원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쉽게 찾아가는 그런 곳이 아니라 본인의 약간의 희생과 그 속에서 뭔가 돌파해내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국민들께서 감동이 있지 않겠는가"라며 "한동훈 장관이 가진 경쟁력 등을 봐서 쉬운 지역이 아니라 조금 어려운 지역으로 가서 모든 당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함께한다면 그 시너지나 파급력이 더 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의 출마 지역으로 강남 3구를 점쳤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례로 나가거나 대구에 나가게 되면 더 심각한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 당이 일종의 태자당이 돼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험지에서 이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 돌파가 그렇게 쉽겠냐. (국회의원) 배지는 달아야 한다"며 "우리 당에서는 어떻게 보면 한동훈 장관도 매우 중요한 인재인데 사실 그냥 야인으로 이렇게 보내는 것보다는 어찌 됐든 간에 처음에 시작은 좀 돌을 맞고 욕을 먹더라도 일단은 강남 3구에서 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