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김재윤, '우상' 오승환과 한솥밥 기대 "옆에서 더 많이 배우고파"
윤승재 2023. 11. 22. 11:00
“오승환 선배와 만남 설렌다. 많이 배우고 싶다.”
이제는 삼성 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 김재윤이 ‘롤모델’ 오승환과 만남을 기대했다.
2023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재윤은 22일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의 조건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재윤은 지난 2015년 KT 위즈의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 프로 통산 481경기에 나서며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한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169세이브는 KBO리그 통산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현역 선수로선 오승환(400세이브) 정우람(197세이브) 다음으로 많다. 2021년 이후엔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쌓았다.
김재윤은 이적 직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KT라는 팀을 떠나는 게 쉽지 않았다. 내 프로 커리어 시작을 했던 팀이라 정도 많이 들었고 너무 고마운 팀이다. 팀을 떠나 아쉽다”라고 말문을 연 뒤, “삼성에서 정말 좋은 제안을 해주셨다. 인정을 받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제안을 해준 삼성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윤의 말에 따르면, 삼성은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그와 접촉해 일사천리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김재윤은 삼성 구단을 통해 “KBO에 데뷔한 2015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통화에서도 “워낙 명문 팀이고 강한 팀이지 않나. 최근 성적은 아쉽지만 팀(삼성)이 다시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어서 그런(왕조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재윤을 영입한 삼성은 오승환과의 ‘더블 스토퍼’ 체제를 꿈꾼다. 하지만 오승환도 FA다. 오승환과 잔류 계약을 맺어야 꿈이 실현될 수 있다. 이종열 단장은 “오승환 잔류도 (외부 FA 영입과) 병행해야 한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롤모델이 필요하다. 또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오승환 잔류와 외부 FA 영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승환 붙잡기에 총력을 펼칠 예정이다.
오승환 잔류가 현실이 된다면 김재윤은 ‘롤모델’과 한 팀에서 뛰게 된다. ‘오승환 바라기’로 유명한 그는 2019년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우상과 만난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미국에서 뵀을 때 정말 설렜는데, 같은 팀에서 뛴다는 생각에 지금 또 설렌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승환이 팀에 남는다면) 아직 물어볼 것도 많은데 옆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라면서 “아직 (오승환에게) 연락을 못 드렸는데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재윤은 "라이온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항상 봐왔다. 막상 내가 응원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며 푸른 유니폼을 입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설 날을 고대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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