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km 떨어진 중앙아시아에서 온 이주민들이 화성에서 사는 법

화성시민신문 윤미 2023. 11. 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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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발안만세시장에서 고려인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가 열렸다.

'2023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는 화성시에 살고 있는 고려인 5명의 이야기를 온오프라인으로 담아 전시한다.

김양우 작가는 화성시 발안지역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고려인 5인 최 비탈리, 강 계사, 이 나쟈, 엠 발렌틴, 이 엘레나의 이야기를 영상과 모빌로 담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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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의 삶 나누는 '2023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

[화성시민신문 윤미]

 2023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
ⓒ 화성시민신문
경기 화성시 발안만세시장에서 고려인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가 열렸다. '2023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는 화성시에 살고 있는 고려인 5명의 이야기를 온오프라인으로 담아 전시한다. 전시는 11월 11일부터 11월 26일 진행하며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전시공간은 발안만세시장에 위치한 건물(향남읍 평3길 5-3, 3층)이다.

전시 총괄 기획자 김양우 작가는 "2022년에도 경기 남부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분들을 조망한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5년 전부터 화성시에서 살고 있는 김 작가는 "화성시가 잘 들여다보면 조명하고 싶은 게 많은 도시"라고 말했다. 

김양우 작가는 "화성 양감면에서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공장과 노동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라며 "외지인으로서 타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화성시 외국인복지센터와 문화더함공간 서로의 도움으로 지역의 이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큐레이터 배진선은 화성시에서 살고 있는 고려인들에 대해 "선조들의 고향에서 고향을 떠난 듯한 낯선 삶"을 일구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고려인 5인 최 비탈리, 강 계사, 이 나쟈, 엠 발렌틴, 이 엘레나의 이야기를 영상과 모빌로 담은 전시
ⓒ 화성시민신문
김양우 작가는 화성시 발안지역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고려인 5인 최 비탈리, 강 계사, 이 나쟈, 엠 발렌틴, 이 엘레나의 이야기를 영상과 모빌로 담아 전시했다. 공간과 영상의 시공감각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객들은 고려인 이주민의 삶의 애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 김양우 작가가 카자흐스탄에 가서 찍어온 영상도 전시하고 있어 고려인이 살았던 곳에 대한 풍광도 볼 수 있다.  
전시 외에도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11일 열린 '안녕 발안시장'투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함께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 도슨트 투어', 찹찹 짐차 만들기 워크숍, 안녕 이웃 토크, 룰루 노래하는 이야기 극장 등이다. 각 프로그램은 고려인이 직접 등장해 호스트가 되거나, 고려인 3-4세 아이들과 한국인 아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원이 한국과 러시아어를 넘나들며 노래한다. 
 
 2023 이주이야기 프로젝트
ⓒ 화성시민신문
배진선 큐레이터는 "고려인의 역사는 1870년대 조선 북부의 흉년을 계기로 먹고살기 위해 러시아로 할양되었던 만주 일부와 연해주로 옮겨간 것이 긴 이동의 시작이었다. 이후 고려인들은 1937년 스탈린의 결정에 따라 중앙아시아 일대로 강제 이주 당한 뒤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기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독립하면서 고려인들은 온전한 외국인으로 살아갔다"라며 "고려인들은 자아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여행을 감수한 것이 아니라 대개 경제적 이유에서 선진적 의료 혹은 문화헤택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이주와 정착을 거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고려인 이주의 역사를 풀어냈다. 
2023 이주이야기 프로젝트에는 'unhomely'(고향을 떠난 낯섦)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배진선 큐레이터는 "언홈리라는 단어는 낯선 두려움의 상태를 의미하는 정신 분석학적 개념인데 호미 바바는 이 개념을 고향과 세계를 재배치해서, 초영토적이고 문화 혼혈적인 것을 창시하는 조건을 만드는 이질적인 감각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김양우 작가가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화성시민신문
작가는 2023 이주 이야기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고려인들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우 작가는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것, 이를 통해 공동체가 살고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화성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기획했다"라며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이주민과 원주민이 서로 잘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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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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