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스콘에 겨우 벌금 362만원…대만 대선에 '친중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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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세무·토지 조사를 진행해온 대만 폭스콘에 겨우 2만위안(약 362만원)의 벌금을 부과해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2일 중국 관영 영어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세무 당국이 폭스콘의 광둥·장쑤성 사무소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며, 중국 자연자원부도 폭스콘의 허난·후베이성 공장의 토지 사용과 관련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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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세무·토지 조사를 진행해온 대만 폭스콘에 겨우 2만위안(약 362만원)의 벌금을 부과해 주목된다.
2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세무총국은 폭스콘이 세금 계산 기준을 허위로 적용한 세금징수관리법 위반 사유가 있다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폭스콘은 미국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중국 여러 지역에서 수십만 명을 고용 중이며,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만 애플 아이폰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2일 중국 관영 영어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세무 당국이 폭스콘의 광둥·장쑤성 사무소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며, 중국 자연자원부도 폭스콘의 허난·후베이성 공장의 토지 사용과 관련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당시 이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폭스콘 등 대만 회사들은 평화로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촉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해 이번 조사의 배경·목적과 관련해 의구심을 키웠다.
당장 내년 1월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 저지에 나선 중국이 폭스콘 창업주이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궈타이밍을 주저앉히려 들고 나온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10% 안팎인 궈타이밍이 '완주'하게 되면, 개별 지지율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온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의 추타이싼 주임위원(장관급)은 중국 당국의 폭스콘 조사는 궈타이밍을 노린 것이라면서 총통선거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이런 시도에도 궈타이밍은 유권자 90만2천389명의 서명을 받은 무소속 후보 등록 서류를 지난 14일 지역선관위에 접수함으로써 무소속 출마 자격을 획득했고, 이에 중국이 폭스콘에 천문학적인 '벌금 폭탄'을 매길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러자 중화권 소셜미디어(SNS)에 "폭스콘이 1천800억 위안(약 3조2천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하고, 축구장 2만 개 규모의 토지가 국유화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면서 폭스콘이 "모두 유언비어"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대만 안팎에선 근래 친중 세력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중도 노선 민중당 커원저 후보 간 단일화 최종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한 가운데 중국이 대만 유권자 민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예상외의 '소액 벌금'을 부과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다 현재 야당 단일 후보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궈타이밍 '주가'가 뜨고 있는 상황이 이번 '소액 벌금' 배경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민중당 커 후보가 지난 19일 궈 후보 자택으로 찾아가 협력을 요청했는가 하면 국민당 허우 후보도 궈 후보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민중당과 국민당은 양측간 단일 후보 합의가 최종 불발하면, 각각 궈 후보와의 '총통·부총통' 출마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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