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독하게 돌아온 '스걸파2'... 초반부터 생존 배틀 예고

김상화 2023. 11. 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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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2> 끼와 재능 많은 청소년 춤꾼들 대거 등장

[김상화 기자]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엠넷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리즈의 인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10대 춤꾼들의 경연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2>(스걸파2)를 내놓았다. 21일 첫 방영된 <스걸파2>는 지난 2021년 제작된 시즌1의 전통을 물려받은 10대 댄스 서바이벌 예능이다. <스우파> 시즌1과 2를 빛낸 인기 크루 6팀이 참가자들의 멘토이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패기 넘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스걸파> 시즌1은 지난 2021년 <스우파> 인기 후광에 힘입어 시청률, 화제성 측면에선 선전을 펼쳤고 엠넷의 댄스 시리즈가 현재까지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지나친 과열 경쟁이 빚어지면서 일부 참가 크루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등 부작용도 함께 등장했다. 이외 같은 이유로 인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못잖게 걱정을 드러낸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경쟁도 좋지만 올바른 수단과 방법을 어른들이 가르쳐 줘야 하는 게 우선이 아니겠냐라는 것이었다.  

일단 <스걸파2>의 첫회는 일종의 몸풀기 과정으로 진행되면서 눈길을 모았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스걸파2>는 시즌1 대비 더욱 독해진 규칙 마련으로 기존 '매운 맛 오디션'으로 표현되는 엠넷 특유의 방식이 전면에 등장했다. 방송 막판에 소개된 다음주 예고편을 통해 기존 팀 대항전이 아닌, 사실상 개인전 방식임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참가 연령 및 국가 확대... 개인에게도 문호 개방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시즌1 대비 <스걸파2>는 참가 연령을 확대하고 해외 참가자 및 개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종전에는 고교생 팀(크루) 단위 참가자들로 국한해 대항전을 치르면서 우승의 주인공을 정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10년생 중학교 1학년부터 2005년생까지 확장된 나이대의 청소년들이 출전해 다양한 춤의 세계를 선보이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참가가 가능해졌다. 크루에 속하지 않고 혼자서 활동하는 10대 댄서들도 출전해 자웅을 겨룰 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도 <스걸파2> 우승에 도전하는 재능 넘치는 어린 친구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1라운드에 해당되는 '팀 선발전'에선 6개 크루의 심사를 거쳐 최소 4개 이상의 합격 버튼이 눌려져야 다음 관문으로 진출할 수 있다.  

무려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뉴질랜드 등 다양한 나라에서 건너올 만큼 <스걸파2>는 다국적 출연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시즌1보다 더욱 풍성한 내용을 1회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해외 팝스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해외 유명 댄서를 비롯해서 SNS 유명인사, 각종 경연대회 우승 경력자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일찌감치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초반부터 유명팀 대거 탈락... 2시즌 연속 참가자도 등장

2008년생으로 청소년 댄서들 사이 유명세를 얻고 있는 조연서가 포함된 피드백 팀이 제일 먼저 평가를 받았고 3개의 합격 버튼만 받고 탈락하자 현장 대기실의 다른 참가자들은 일제히 충격에 휩싸였다. 부산 지역 고교생 크루로 야심차게 도전한 노이이서, 오! 역시 초반 탈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멀리 뉴질랜드에서 찾아온 온비츠 크루는 마우리족 특유의 구호로 시작된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여 손쉽게 합격했고 항상 20kg 군장 메고 16km 이상 뛰는 훈련을 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 노립 역시 무사히 1차 관문 통과에 성공했다. 개인 참가자인 야마다 리(일본), 팝스타 SIA의 뮤직비디오 출연 경력자 리우 에이미(중국) 역시 많은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초반부터 우승후보급 참가팀으로 평가된 크루도 여럿 목격되었다. <스트릿 맨스 파이터> 우승팀인 저스트 절크 산하 루키즈, <스걸파1> 화제의 참가팀 아마존 출신 벤처 역시 10대 답지 않은 화려한 기술과 역동적인 춤선으로 기립박수가 쏟아질 만큼 경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렇듯 기존 시즌 1 방식을 계승한 듯했던 <스걸파2>는 달라진 선발 방식 소개로 인해 참가자 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기존 크루 해체, 각자 생존해야 한다... 매운맛 오디션 답네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팀 선발전에서 선택받은 크루가 다음 라운드에 올라 계단식 경쟁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6개 심사위원 크루 당 7명만 생존 배틀을 거쳐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MC 강다니엘의 입을 통해 소개되면서 녹화 현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함께 참가한 동료들과 대결을 펼쳐 승리해야 살아 남는 서바이벌의 세계가 다음주 2회 부터 진행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 도입은 개인 참가자 등장에 따른 변화로 엿보인다. 뿐만아니라 더욱 독해진 방식의 경연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 크게 만들고자 하는 엠넷 특유의 '매운 맛 오디션' 방식이 이번 <스걸파2>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하긴 평이한 방식으로 전개된다면 그게 어디 엠넷이겠는가?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보니 예상치 못했던 탈락이라는 매서운 잣대가 등장한 점이 못내 아쉬웠지만 <스걸파2>는 초반부터 눈에 띄는 댄스 능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예술 전문 고교를 중심으로 이제는 제도권 교육의 범주에서 댄스가 다뤄질 만큼 춤은 그저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배움의 대상으로 탈바꿈한 지 오래이다.  

<스우파> 출신 심사위원들이 화려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등장하자 학생들은 마치 자신들이 선망하는 아이돌 스타를 대하듯이 환호성, 눈물까지 흘리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춤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건강하게 성장중인 우리의 청소년들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내심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저 춤이 좋아서 도전에 나선 젊은 춤꾼들의 기대 이상 맹활약에 힘입어 <스걸파2>는 <스우파2> 못잖은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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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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