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어 어획량, 전년대비 10%대 급감…"온난화 기상이변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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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본의 연어 어획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산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어 어획량 감소의 주 원인을 해수 온도 상승으로 보고 있다.
연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일본의 가을철 명물인 연어알 덮밥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야마가타현은 일본 각지에 연어알을 공급하고 있는데, 연어 어획량 자체가 감소하면 치어 부화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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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상승해 연어 회귀 불능…장기화 우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일본의 연어 어획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산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식자재 수급 우려를 뛰어넘어 연어 치어를 양식할 알의 수급조차 어려워지면서 양식업 기반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2일 NHK에 따르면 일본에서 홋카이도 다음으로 연어가 많이 잡히는 연어 산지인 야마가타현 사카타시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연어 어획 수는 1329마리로 전년동기 7635마리 대비 17%, 재작년에 기록한 4762마리 기준으로도 28%에 그쳤다. 보통 9월 중순부터 연어잡이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연어가 제때 돌아오지 못하면서 2주정도 늦어지면서 어획량도 급감한 것이다.
야마가타현뿐만 아니라 올해 일본 본토(혼슈)에서 연어 어획량은 크게 급감했다. 9월 말 하천에서 잡힌 연어 수는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9%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태평양과 가까워 사정이 좀 더 나은 미야기현이나 이와테현도 지난해 대비 어획량이 10~20%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어 어획량 감소의 주 원인을 해수 온도 상승으로 보고 있다. 가에리야마 마사히데 홋카이도대학 명예교수는 일본 기상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야마가타현 연안의 올해 9월 평균 해수면 수온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0년 동안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월에도 해수면 수온은 예년보다 1~2도 높았다. 일본은 올해 여름 기록적인 더위를 겪었고, 11월에도 도쿄 기온이 25도를 넘는 이상기후가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이 해수 온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 먼 바다로 나갔던 연어가 회귀할 타이밍을 기다리는 단계에서 성숙해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에리야마 교수는 전했다. 연어 치어가 방류됐던 3년 전에도 해수 온도가 높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을 못한 연어들이 회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통 연어 치어는 강을 내려간 후 바다로 떠나기 전 연안에 머물면서 성장하는데, 수온이 상승하면 연어가 연안에서 성장, 체류하는 기간이 짧아져 완전히 성장하기도 전에 연안을 떠나면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연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일본의 가을철 명물인 연어알 덮밥도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이 시기 제철 연어알을 선보여야 하지만,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연어알을 냉동한 것을 사용할 정도로 귀해졌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수량이 한정돼있어 지역 어민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치어를 키워낼 연어알도 크게 부족해진 상황이다. 야마가타현은 일본 각지에 연어알을 공급하고 있는데, 연어 어획량 자체가 감소하면 치어 부화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칫 100년 이상 역사를 이어온 연어 양식업 자체가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에리야마 교수는 "해수면 수온이 높으면 연어들이 지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며 "내년에도 이 상태가 지속되면 연어 치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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