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당뇨병 위험, 혈당 관리 위한 의료기기 교육 지원 필요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 2023. 11. 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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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더 이상 성인만의 질환이 아니다.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는 당뇨병은 성인 대비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하고, 혈당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20~30대 젊은 나이에 심혈관 질환, 콩팥 손상 등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는 물론 성인 당뇨병 환자도 혈당 관리를 잘 하지 못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막대한 의료비 투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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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

당뇨병은 더 이상 성인만의 질환이 아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당뇨병은 1990년에 비해 2019년까지 환자수가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소아에서는 1형 당뇨병이 주를 이뤘지만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2형 당뇨병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유병률은 2017년 대비 2021년 각각 1형 당뇨병은 2.8%, 2형 당뇨병은 43.7% 증가했다.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는 당뇨병은 성인 대비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하고, 혈당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20~30대 젊은 나이에 심혈관 질환, 콩팥 손상 등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성인과는 다르게 소아청소년은 성장과 발달을 고려한 균형 있는 열량 공급과 더불어, 정서적 성숙도와 신체활동, 스트레스를 고려한 더욱 세심한 관리와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기에 환자 개인의 일상 생활, 식습관 등에 기반한 인슐린 주입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먹는 음식, 운동 여부, 건강 상태, 호르몬 분비, 인슐린 주입 시간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이 혈당에 영향을 미치므로, 환자들은 수시로 혈당을 측정하고 혈당의 오르내림을 관찰해야 한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잦은 채혈과 인슐린 주사는 소아청소년에게 성인 대비 더 큰 불편과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보호자가 함께 인슐린을 주입하는 방법 또는 혈당관리기기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교육을 받는다. 특히, 어린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용량 변화에 따라 혈당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 때문에 아이들의 주 생활공간인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도 혈당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다행히 기술의 발달로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치료에 유용한 최신 연속혈당측정기나 인슐린펌프 등의 의료기기들이 많아졌고,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어 있다. 그러나 해당 기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과 인프라는 매우 부족하다. 특히, 인슐린펌프는 4등급 의료기기로 일반인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한 번의 설명만으로 쉽게 사용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 30분 이상의 진료시간과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성인보다 더욱 세심한 조절과 관리가 필요한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는 장시간의 교육과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보건의료 전문인력의 투입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병원에서의 의료 환경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OECD 국가 가운데서 의사당 진찰건수는 가장 많고, 평균 진료시간은 OECD 평균의 4분의 1에 불과 한 한국의 여건에서 전문의료기기의 활용을 통한 당뇨병 관리를 단순히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메우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의료기기가 의료의 영역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병원에서 구매와 대여, 교육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이러한 인프라에 투입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합리적인 행위수가도 반드시 책정되어야 한다.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는 물론 성인 당뇨병 환자도 혈당 관리를 잘 하지 못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막대한 의료비 투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단계부터 혈당 관리를 잘 하면 심각한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 관리를 위한 전문적인 혈당 관리 의료기기들의 임상적인 유용성이 입증된 만큼, 효과적 혈당 관리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지원이 하루 빨리 확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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