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작은 구멍 두 개 뚫어 척추 고친다… 정밀하고, 회복 빨라

한희준 기자 2023. 11. 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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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괴롭다면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닌지 세심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기존 척추 수술의 한계 보완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거나 쥐가 나는 등 다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있다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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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 척추 수술을 하면 근육 손상이 없고, 시야가 기존 내시경 수술보다 넓어서 성공률이 높다./​클립아트코리아
만성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괴롭다면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닌지 세심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허리 통증의 5%는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다. 허리 수술에 대해 ‘회복까지 오래 걸리고 후유증도 조심해야 한다’고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알아두면 좋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기존 척추 수술의 한계 보완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거나 쥐가 나는 등 다리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있다면 수술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으로 신경이 눌려서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중증 허리디스크로 3개월간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변이나 소변 장애가 생겼거나, 하지 근력이 약해져 감각 마비 증상이 느껴지거나, 보행 장애가 심하다면 되도록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 향후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다만 중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을 수술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척추 주변을 건드려야 하다 보니, 두려워서 피하다가 수술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게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등 부위에 두 개의 구멍을 내서 내시경으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한쪽 구멍에는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진행한다.

기존에는 피부를 5㎝ 정도 절개해 신경을 누르는 구조물을 직접 제거하는 절개 수술이 진행됐다. 이 경우, 다른 조직이 손상될 수 있고 회복 기간도 길다. 이후 5㎜의 작은 구멍만 뚫어 내시경을 넣고 수술하는 척추 내시경술이 도입됐지만, 이 역시 의사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일부 디스크 질환에만 적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에 반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근육 손상이 없고, 시야가 기존 내시경 수술보다 넓어서 성공률이 높다. 수술기구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서 다양한 척추질환 수술에도 적용 가능하다. 최일헌 원장은 “수술 시간이 약 30분으로 짧고, 3일 만에 일상으로 복귀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며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척추 불안정성이 있으면서 여러 부위가 협착된 경우에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는 치료의 한계가 있다. 이때는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해야 한다.

◇경험 많고 믿을 수 있는 전문의에게 받아야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위험도가 줄긴 했어도, 주위에 신경이 많은 척추 수술이다 보니 고난도 수술에 해당한다. 오랜 연구와 임상 경험이 뒤따르는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최일헌 원장은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 하고, 환자 역시 자신의 척추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며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움직이면서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아야 하는 수술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전문의에게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술 후에는 통증이 줄어든 이후부터 허리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근본적인 퇴행성 변화는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수술을 잘해도 재발할 수가 있다. 근력 운동, 체중 조절, 자세 교정 등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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