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리아 원정 5-0 대승…월드컵 예선 2연승+8G 34득점 [WC예선 리뷰]

권동환 기자 2023. 11. 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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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이 다시 한번 5골 차 대승을 거두면서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아시아 2차예선 B조 2차전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5-0 완승을 거뒀다.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일본은 아시아 지역 2차예선에서 시리아, 북한, 미얀마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2차전을 앞두고 일본은 홈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1차전을 5-0 대승으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끊었다. 시리아도 북한과의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시리아 홈경기였으나 시리아가 분쟁국이다보니 인접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렸다. 1차전 모두 승리를 거둔 양 팀이 격돌한 가운데 일본이 지난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5골을 뽑아내며 B조 선두 굳히기에 성공했다. 

◆ 일본-시리아 라인업

이날 원정팀 일본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스즈키 자이온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토 히로키, 도미야스 다케히로, 다니구치 쇼고, 스가와라 유키나리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모리타 히데마사와 엔도 와타루가 맡았고, 2선엔 아사노 다쿠마, 구보 다케후사, 이토 준야가 배치. 최전방 원톱으로 우에다 아야세가 출격했다.

홈팀 시리아는 4-1-4-1로 맞섰다. 이브라힘 알마가 골문을 지켰고, 파하드 유세프, 오마르 알 미다니, 타에르 크루마, 아므로 제니아트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모하마드 안즈가 지켰고, 2선에서 이브라힘 헤사르, 모하메드 오스만, 에제키엘 함, 압둘 라만 오웨스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엔 오마르 알 소마가 배치돼 일본 골문을 노렸다.

일본은 1차전 미얀마전 때 5-0 대승을 이끈 멤버들을 다시 한번 선발로 내세우기 보다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시리아전 선발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 중 미얀마전 선발로 나섰던 선수는 수비수 다니구치(알 라이얀SC)와 공격수 우에다(페예노르트 로테르담) 단 2명뿐이다.

골키퍼를 포함해 9자리에 변화를 줬음에도 일본은 변함 없는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시리아를 어렵지 않게 제압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 '0순위' 팀이라는 걸 증명했다. 특히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이하 셀틱) 등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음에도 2차예선 2경기에서 모두 압승을 거두며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했다.

◆ 전반전 리뷰

일본은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을 향해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되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먼저 우에다의 다이빙 헤더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세컨볼을 노린 이토(VfB슈투트가르트)의 시저스 킥도 불발됐다. 마지막으로 엔도(리버풀)가 튕겨져 나온 공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슈팅이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골대를 때렸다. 이후 시리아 측이 걷어내면서 일본의 공격은 종료됐다.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친 일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앞서가는데 성공했다. 이날 일본의 포문을 연건 구보(레알 소시에다드)의 왼발이었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토(스타드 드 랭스)가 페널티 박스 인근으로 쇄도 중인 구보 앞으로 패스했다. 공을 잡은 구보는 공간이 생기자 곧바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구보의 낮고 빠른 중거리 슈팅은 골대 구석으로 꽂히면서 일본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구보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일본은 환상적인 호흡으로 5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37분 레프트백 이토 히로키가 박스 안으로 긴 크로스를 올렸고, 이 크로스를 이토 준야가 머리에 맞춰 골문 앞에 있던 우에다한테 정확히 떨궈줬다. 이후 우에다는 이토의 헤더 패스를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어렵지 않게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일본은 얼마 지나지 않아 3번째 득점까지 만들었다. 이번에도 이토 준야와 우에다가 합작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40분 구보가 박스 안에 있던 이토를 향해 침투 패스를 넣었고, 이토는 골문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때 시리아 골키퍼 알마가 이토의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이토가 한 발 먼저 패스에 성공했다. 우에다는 이토 패스에 발만 갖다 대면서 골키퍼가 없는 골대에 공을 꽂아 넣었다.

이로써 지난 미얀마전 때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우에다는 시리아전 멀티골에 성공해 2경기 동안 5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최종 예선 진출 도전을 이끌었다.

일본한테 3골을 허용할 동안 시리아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일본은 전반전을 3-0으로 마치며 기분 좋게 후반전을 준비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FotMob)'에 따르면, 이날 일본은 전반 45분 동안 볼 점유율을 무려 72%를 기록하면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 패스 성공률이 89%에 달하면서 시리아한테 쉽게 공 소유권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리아한테 공격 기회를 일절 주지 않으면서, 슈팅 숫자 11 대 0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기록했다. 이날 시리아는 아시아 축구강호 일본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하면서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 해보고 전반전을 마쳤다.

◆ 후반전 리뷰

후반전에도 일본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2분 일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시리아의 추격 의지를 꺼버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일본은 직접 슈팅을 택하기 보다 약속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먼저 구보가 프리킥을 차는 척 하면서 공을 뒤로 흘렸다. 이후 뒤에 있던 스가와라(AZ알크마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시리아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 4-0을 만들었다. 스가와라의 득점을 도우면서 미얀마전 때 결장했던 구보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완전히 일본의 일방적인 경기로 흘러가는 가운데 후반 37분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가 이날 대표팀의 마지막 득점을 장식했다. 후반 21분 멀티골을 기록한 우에다를 대신해 들어온 호소야는 박스 안으로 이토 준야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기어코 5-0 스코어를 완성했다.

시리아전 추가골로 호소야는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호소야의 A매치 데뷔골을 도운 이토는 이날 무려 도움 4개를 기록하는 만 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5골을 터트릴 동안 일본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면서 일본은 2차예선 두 번째 경기도 5-0 대승으로 장식하며 최종예선 진출을 향해 청신호를 켰다.

◆ 총평

이날도 일본은 화력을 폭발시키면서 최근 A매치 8연승을 질주하는데 성공했다. 연승을 달리는 중 5골을 허용할 동안 무려 34골을 터트리는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일본 대표팀 기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일본은 지난 3월 '우루과이-콜롬비아' 2연전에서 1무 1패를 거둔 후 6월부터 시작된 A매치 일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팀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먼전 6월 A매치 기간 때 엘살바도르와 페루를 홈으로 초대해 각각 6-0, 4-1로 완파한 일본은 9월 세계적인 축구강국 '전차군단' 독일을, 그것도 원정에서 4-1로 격파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홈에서 일본한테 완패를 당하자 독일축구협회는 최근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던 한지 플릭 감독을 경질하기까지 했다.

독일을 꺾은 일본은 이후 튀르키예도 4-2로 승리하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10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캐나다와 튀니지를 홈으로 초대했다.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캐나다를 4-1로 꺾은 뒤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A매치 6연승을 질주했다.

이처럼 A매치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면서 일본은 지난달 27일 FIFA가 발표한 10월 랭킹에서 19위에서 한 계단 올라 18위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라이벌 대한민국은 2계단 올라 24위에 위치했다.

최근 팀 분위기를 보여주듯 일본은 미얀마전에 이어 시리아전까지 2경기 연속 5-0 대승을 거두면서 아시아 축구 강호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일본과 함께 B조에 속한 북한도 미얀마 원정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2차예선 첫 승 신고에 성공했다. 2경기 전승을 달성한 일본이 B조 1위에 올랐고, 승점 3점으로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북한이 2위, 시리아가 3위를 차지했다. 2경기 모두 패한 미얀마는 B조 최하위에 위치하면서 최종예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 일본 축구대표팀 최근 A매치 8경기 전적 및 일정

2023년 6월15일 친선경기 일본 6-0 엘살바도르

2023년 6월20일 친선경기 일본 4-1 페루

2023년 9월10일 친선경기 독일 1-4 일본

2023년 9월12일 친선경기 일본 4-2 튀르키예

2023년 10월13일 친선경기 일본 4-1 캐나다

2023년 10월17일 친선경기 일본 2-0 튀니지

2023년 11월16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일본 5-0 미얀마

2023년 11월 21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시리아 0-5 일본

사진=일본축구협회 SNS, AF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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