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할 승률 독주… 1강 입증중인 흥국생명
'1강'이란 평가대로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9할 승률을 달리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흥국생명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2(23-25, 25-17, 21-25, 25-19, 15-9)로 꺾었다. 정관장에게 당한 1라운드 패배를 갚으며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초반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21점을 따냈다. 그러나 올해는 페이스가 더 빠르다. 9승 1패를 거두며 승점 25점을 따냈다. 현재 추세라면 36경기로 정규시즌이 늘어난 이후 최다 승점 기록이었던 지난 시즌(82점)을 뛰어넘어 90점까지 올릴 수 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힌 전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흥국생명이 압도적인 승리를 쌓은 건 아니다. 현대건설 상대로는 두 번이나 5세트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 김연경과 옐레나 등 쌍포가 있다보니 상대가 막기 힘들었다. 시즌 초반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이주아까지 최근 두 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살아났다.
정관장전도 마찬가지였다. 정관장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박은진·정호영이 있는 데다 수비력이 뛰어난 이소영까지 부상에서 회복했다. 김연경의 공격효율(29.2%)은 올 시즌 처음으로 20%대에 머물렀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도 12-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세트 막판부터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기복이 심하다"고 불평했지만, 승부처에서 이겨내는 힘은 7개 구단 최고다.
김연경은 올 시즌도 MVP급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득점 7위, 공격성공률 3위, 리시브 5위에 오르는 등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전위에서 토스가 정확하게 올라온 공은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하고 있다. 퀵오픈 성공률은 50%를 넘는 1위다.
한국생활 3년차를 맞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도 꾸준하다. 특히 힘이 실린 후위공격은 압도적이다. 백어택 성공률은 48.18%로 1위. 김연경이 전위, 옐레나가 후위에 위치한 로테이션에선 연속득점을 쉽게 뽑아낸다. 바뀐 공인구에 맞춰 바꾼 플로터 서브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도 V리그에 적응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와 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비시즌을 거치면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정관장전에서도 경기 후반 백업 세터 김다솔을 투입해 변화를 줬고, 이주아가 살아나면서 날개 공격수들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원래 아포짓 출신인 레이나 도코쿠를 미들블로커로 변칙 기용하는 전술도 성공적이다. 유럽식 경기운영과 훈련 방식에 대해서도 고집하지 않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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