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골 1도움' 클린스만호, 압도적 전력차로 중국에 승리
[박시인 기자]
▲ 중국 '공한증'의 서막, 손흥민 페널티킥 골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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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중국을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고, 2023년 마지막 A매치를 기분좋게 장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승점 6을 기록한 한국은 C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주장 손흥민, 2골 1도움으로 경기 지배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조규성이 최전방에 위치하고, 황희찬-박용우-황인범-이강인이 미드필드에 포진했다. 포백은 이기제-김민재-정승현-김태환,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전력차가 뚜렷한 경기였다. 시작부터 점유율에서 앞선 한국은 침착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선제골 기회는 이른 시간에 찾아왔다. 전반 8분 왼쪽에서 황희찬이 박스 안으로 전진 패스를 넣었다. 쇄도하던 조규성이 슈팅으로 연결한 공은 수비수에 맞고 흐르며,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황희찬이 쇄도할 때 중국 수비수에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11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왼쪽 골문 하단으로 강하게 차넣었다.
중국은 전반 13분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후방에서의 롱패스를 받은 탄 롱이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경기 주도권은 전반 내내 한국이 쥐어나갔다. 최악의 그라운드 상태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우위를 가져갔다. 수비 상황에서는 반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중국의 전진 패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중국은 한국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무의미한 롱패스를 빈번하게 시도했고, 빠르게 소유권을 내주기 일쑤였다.
전반 15분 이강인이 코너킥을 띄워주고, 조규성이 높은 타점에서 헤더로 연결한 공은 골문 위로 떠올랐다. 전반 23분에는 손흥민이 황인범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슛은 골키퍼에 막혔다. 리바운드 된 공을 황희찬이 왼발로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42분 한국은 후방에서 결정적인 미스로 위기를 맞았다. 이기제의 패스 미스로 인해 박스 안에서 탄 롱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한국은 1-0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콤비네이션이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44분 이강인의 스루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며 코너킥을 얻어냈다. 1분 뒤 곧바로 이어진 이강인의 왼발 코너킥을 손흥민이 백헤더로 돌려놓은 공이 골키퍼를 지나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은 2-0으로 종료됐다.
중국은 후반 들어 공격에 비중을 높였다. 이러한 틈을 타 한국은 후반 8분 카운터 어택으로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의 패스로 이강인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으로 커버를 들어온 수비수의 발에 걸렸다.
한국은 중국의 라인 블록을 몇 번의 패스만으로 깨뜨리며 여유있게 박스 근처로 진입했다. 후반 19분 이강인이 아크 정면에서 접기 페인팅 이후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7분 조규성, 황희찬, 김태환 대신 황의조, 이재성, 설영우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38분에는 이강인이 빠지고 정우영이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42분 세 번째 득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프리킥을 정승현이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46분 박진섭을 넣으며 안정화에 힘썼다. 이에 반해 추격할 의지를 잃은 중국은 한국에 별다른 저항 없이 3골 차 패배를 당했다.
▲ 매너도 진 중국 관중, 이강인 얼굴에 레이저 포이터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프리킥을 시도하는 이강인의 몸에 중국 관중이 쏜 레이저 포인터가 표시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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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국전은 2026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이자 당장 내년 1월에 있을 2023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하기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가동한 공격 지향적인 4-1-3-2 대신 4-4-2로 바꿨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이 빠지고,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선발 출전시키며 황인범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중국은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과 텃세,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은 중국을 맞아 몇 수위의 경기력으로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현재와 미래의 에이스 손흥민-이강인 듀오가 돋보였다. 화려한 발재간과 테크닉으로 중국 수비를 농락했다. 손흥민은 전반 2골과 후반 1도움으로 3골에 모두 관여했으며, 이강인도 1도움으로 제 몫을 해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승으로 주춤했지만 지난 9월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시작으로 튀니지-베트남-싱가포르-중국을 모두 제압하며, 2023년 마지막 A매치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 중국 선전 - 2023년 11월 21일)
중국 0
한국 3 - 손흥민(PK) 10' 손흥민(도움:이강인) 45' 정승현(도움:손흥민) 87'
선수명단
한국 4-4-2 : 김승규 - 김태환(72'설영우), 정승현, 김민재, 이기제 - 이강인(83'정우영), 황인범, 박용우(91+'박진섭), 황희찬(72'이재성) - 조규성(72'황의조),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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