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이강인과 손흥민 앞세운 위협적인 세트피스, 아시안컵 앞둔 클린스만호 무기로

[풋볼리스트=선전(중국)] 조효종 기자= 클린스만호가 세트피스 득점을 통해 또 한 번 완승을 거뒀다.

21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에 위치한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을 치른 한국이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1분 황희찬이 상대 문전으로 달려들다 중국 수비수 주천제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왼쪽 구석을 노려 마무리했다. 득점을 터뜨린 손흥민은 야유를 쏟아내는 홈 관중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펼친 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이어나갔다.

한국은 이후 코너킥과 프리킥을 통해 한 골씩 추가했다. 전반 45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이강인의 킥을 손흥민이 머리에 맞춰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42분에는 손흥민이 프리킥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한 킥을 정승현이 헤더 슈팅으로 이어 골망을 흔들었다. 정승현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초기 득점이 기대만큼 터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최근 연이어 다득점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A매치부터 최근 4경기 18골을 몰아치고 있다. 부상으로 9월 A매치를 건너뛴 뒤 10월부터 복귀한 이강인의 공도 크다. 이강인은 위협적인 몸놀림과 예리한 킥을 통해 4경기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강인의 세트피스가 대표팀의 주요 무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오랜만에 손흥민의 헤더 득점을 만들어낸 중국전 두 번째 골 도움에 앞서 10월 A매치 2연전 때는 이강인의 킥이 완승의 포문을 열었다. 튀니지전에선 프리킥으로 직접 선제골을 터뜨렸고, 베트남과의 경기 때는 이강인의 코너킥이 김민재의 헤더 득점으로 이어졌다. 튀니지전 세 번째 골이었던 상대 자책골도 이강인의 코너킥이 발단이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에 큰 자산이다. 갈고 닦은 세트피스는 토너먼트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 마침 클린스만호에는 이강인 외에도 위협적인 세트피스 키커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중국전 마지막 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은 한국 A매치 프리킥 최다 득점자다. 이기제 등도 킥력을 갖추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중국전을 마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세트피스로 연속골이 터진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세트피스는 무조건적으로 훈련을 해야 하는 영역이다. 공격 상황, 수비 상황 모두 마찬가지"라며 "(독일을 이끌었던) 2006 월드컵 때 세트피스를 통한 실점으로 아쉽게 이탈리아 패한 경험이 있다. 그때 아쉬움을 발판 삼아 세트피스 훈련을 잘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