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떠난 롯데, 중요해진 2차 드래프트 지명...내야 보강 성공할까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안치홍을 잃은 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진 보강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팀 내 내야 뎁스(depth)가 두텁지 않은 만큼 최소 1명 이상의 내야수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BO는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2024 2차 드래프트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10개 구단이 올 시즌 정규리그 성적의 역순으로 3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한다. 키움 히어로즈 → 한화 이글스 → 삼성 라이온즈 → 롯데 자이언츠 → KIA 타이거즈 → 두산 베어스 → NC 다이노스 → SSG 랜더스 → KT 위즈 → LG 트윈스 순서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를 이틀 앞두고 올 시즌 주장이자 주전 2루수로 지난 4년간 활약했던 안치홍이 팀을 떠났다. 안치홍은 한화 이글스로 계약기간 4+2년, 총액 72억 원에 FA(자유계약) 이적했다.
안치홍은 2019 시즌 종료 후 KIA 타이거즈에서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 해 성적은 타율 0.315(362타수 114안타) 5홈런 49타점 OPS 0.792로 나쁘지 않았지만 장타력 감소와 당시 FA 거품 빼기 분위기가 강했던 시장 상황과 맞물려 계약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이때 주전 2루수가 없어 고민이 컸던 롯데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계약기간 2+2년, 총액 56억 원의 합의점을 찾았다.
계약 형태는 전례가 없었지만 선수와 구단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먼저 첫 2년간 보장 금액 21억 원, 최대 26억 원을 지급하고 2021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선수가 모두 2년의 추가 연장 계약의 동의할 경우 상호 계약 연장 조항(Mutual Option)이 발동, 최대 31억 원의 추가 계약이 이뤄졌다.
안치홍은 2020 시즌 타율 124경기 타율 0.286(41타수 118안타) 8홈런 54타점 OPS 0.764, 2021 시즌 119경기 타율 0.306(421타수 129안타) 10홈런 82타점 OPS 0.838, 2022 시즌 132경기 타율 0.284(493타수 140안타) 14홈런 58타점 OPS 0.790, 올해 121경기 타율 0.292(494타수 124안타) 8홈런 63타점 OPS 0.774 등 4년간 꾸준히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내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은 볼 수 없다.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에서 도약을 준비 중이던 가운데 주전 2루수가 이적하는 예상치 못했던 출혈이 발생했다. 안치홍은 지난달 24일 김태형 감독의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낸 게 롯데맨으로서의 마지막 행보였다.
롯데는 안치홍과 함께 또 다른 내부 FA였던 전준우를 계약 기간 4년, 총액 47억 원에 잔류시켰지만 안치홍의 이탈로 내년 전력 구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롯데는 지난 4년간 안치홍이 있었기에 2루 운영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안치홍의 몸 상태와 컨디션, 상대 선발투수 유형에 따라 여유 있게 선발 2루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박승욱을 제외하면 선발 2루수로 나서 제 몫을 해준 선수가 없었다. 박승욱은 2023 시즌 123경기 타율 0.286(290타수 83안타) 30타점 15도루 OPS 0.733의 성적을 올렸다. 2루수로 선발출전했을 때 성적도 타율 0.329(152타수 50안타) 18타점 OPS 0.842로 빼어났다.
하지만 박승욱은 주전 2루수로 풀타임을 뛴 경험은 없다. 어느덧 프로 8년차를 앞둔 김민수, 베테랑 이학주 등의 자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정규시즌 중 좌완 심재민을 KT 위즈에서 데려오기 위해 이호연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탓에 타격에서 강점을 갖춘 2루수 자원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롯데 입장에서는 자연스레 2차 드래프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2차 드래프트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재시행 된다. 올해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 각 구단이 정한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들이 2차 드래프트 지명 대상이다. 입단 1~3년차 선수, 당해연도 FA(해외 복귀 선수 포함), 외국인 선수는 자동으로 지명에서 제외된다.
각 구단이 정하는 보호선수가 이전 40인에서 35인으로 줄어들면서 올해 2차 드래프트는 즉시전력감 선수가 적지 않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묶고 최근 하향세,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베테랑들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과거 2차 드래프트에서 적지 않은 성공작이 있었다. 첫 2차 드래프트가 열린 2011년에는 두산에서 사이드암 김성배를 영입해 주축 필승조로 활용했다. 김성배는 2013 시즌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뛰며 58경기 2승 4패 3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맹활약을 펼쳤다.
2017년에는 오현택을 영입해 재미를 봤다. 오현택은 2018 시즌 72경기 3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팀 내 주축 불펜투수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롯데가 2차 드래프트에서 이전처럼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는다면 2024 시즌 구상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다. 반대로 내야수 보강에 실패한다면 김태형 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지명한 구단이 해당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줘야 하는 양도금은 1라운드 4억 원, 2라운드 3억 원, 3라운드 2억 원 등이다. 하위 3개 구단이 지명할 수 있는 4라운드 이하 선수의 양도금은 1억 원으로 책정됐다. 양도금은 마지막 2차 드래프트가 열렸던 지난 2019년과 비교해 1억 원씩 올랐다.
각 구단은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를 향후 1년 동안은 다른 구단에 양도하는 게 불가능하다. 외부 FA 영입 시 보상 선수에서도 제외한다.
2차 드래프트 지명 선수의 의무 등록 규정도 신설됐다. 각 구단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선수를 2024 시즌 특정 기간 1군 엔트리에서 의무 등록해야 한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50일, 2라운드 지명 선수 30일 이상 1군 엔트리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3라운드 이하 선수는 의무 등록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명 후 2년 이내에 의무 등록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는 해당 선수가 원 소속구단으로 복귀할 수 있다. 원 소속구단이 복귀를 원하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다른 8개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이 가능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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