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월가 인사이드...FOMC의사록 공개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강수민 외신캐스터]
월가의 시선을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시간입니다. 오늘은 이번주 시장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빅 이벤트 두개가 겹치는 날인데요. 바로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과, 한시간반 전쯤 공개된 FOMC 의사록입니다. 오늘 월가인사이드에서는 FOMC 의사록을 함께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연준은 10월 31일에서 11월 1일에 열린 FOMC 회의 때 두번 연속 기준 금리를 5.25에서 5.5%로 동결한 상태인데요. 최근 10월 CPI와 고용지표 등이 완화세를 보인 상황에서, 향후 통화정책 행보와 관련해 어떤 구체적 논의들이 오갔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었습니다. FOMC 의사록은 현지시각으로 21일 오후 2시,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새벽 4시쯤 공개가 됐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담겼는지,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난 FOMC 의사록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지금 공개가 된 건데요. 시장은 이번 금리 사이클에 있어서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없을 걸로 내다보고 있고 내년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인데요. 시장은 연준이 내년 말이 되기 전까지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표된 의사록에 따르면, 시장의 금리 인상 종료, 나아가 금리 인하 기대감과는 다르게 Fed gave no indication of possible rate cuts. 지난 FOMC 회의 때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는 지난 FOMC 회의 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파월 의장은 연준이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는 검토조차 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고, 대신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 한참 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FOMC 회의 당시 상당수 연준 위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거나 더 오를 것을 우려하며 이에 대한 조치, 즉 금리인상이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다고 봤는데요. 의사록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갈 거라는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이 제한적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위원들은 밝혔습니다. 정책 향후 전망에 대한 논의에서,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이 시간을 두고 2%로 복귀하도록 하려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와 동시에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들어오는 정보와 경제 전망에 대해 그 정보들이 어떤 점을 시사하는지, 리스크에 대한 균형 등 전반적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의견이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사록에는 예상했듯이 채권 수익률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수퍼1>지난 FOMC 회의 때 파월 의장은 채권 금리 상승이 올해 가을 금융 상황을 더욱 긴축 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의 긴축 효과를 인정한 셈인데요. 밤사이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국채수익률 상승이 텀 프리미엄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텀 프리미엄이란 단기채권 대신 장기 채권을 같은 기간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인데요. 이런 텀 프리미엄은 채권 시장에서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생긴 거라고 위원들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장기채권 수익률이 변동적일 수 있으며 최근 수익률 상승 원인과 그 지속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했고요. 수익률 상승의 원인이 무엇이든, 금융 상황의 지속적인 변화는 통화 정책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 부분은 계속해서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는데요.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3분기까지 탄탄했던 미국의 경제 성장이 4분기에 둔화될 걸로 전망했고요.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었다며 인플레이션과 동시에 경제활동에 대해서도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시장 반응은 어땠을지도 확인해보겠습니다. 소매업체들의 부진 속에서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FOMC 의사록 공개 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요. 시장은 예상했다는 듯이 차분하게 대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우지수는 약보합권 나타내고 있고요. 나스닥 지수는 0.6%정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채권 시장 쪽 상황도 살펴볼까요. 국채수익률도 오늘 흔들리지 않은 모습인데요. 의사록 발표 전과 거의 다를 바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429%, 2년물은 4.883%를 장중에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지난 FOMC 때 연준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시장 반응은 사실 그렇지않습니다. 다시 시장 반응으로 돌아가서요. 앞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뚜렷하게 완화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어느정도 끝났고 내년에 금리인하에 나설 거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10월 CPI를 기점으로 금리 인상 종료에서 나아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인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회의인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5.25에서 5.5%로 동결할 가능성이 오늘은 94%로 내려오긴 했지만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99%였는데요. 또 내년 5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60% 가까이 됩니다.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월가 IB마다, 내년 봄부터 말까지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빠른 금리 인하 시기를 전망하고 있는 건 UBS인데요. UBS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봤습니다. 내년 2분기 경기침체에 빠지기 전에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단행할 걸로 내다본 건데요. 3월부터 베이비스텝으로 시작해서 하반기에는 인하 속도가 더 빨라지고, 내년에만 총 27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걸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내년에 크게 둔화하고 소매 지출 감소와 실업률 상승이 이어질 걸로 예측하고 있고, 정부의 재정 정책으로 경제를 지원하는 것도 약해질 것이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더 커질 걸로 분석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6월부터로 예상했습니다. 이후 9월에 추가 인하를 한 뒤 4분기엔 모든 FOMC 회의 때마다 낮출 걸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성장세가 약화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6월부터로 예상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10월 CPI를 계기로 연준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거라는 전망에서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걸로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가장 보수적 입장을 취했는데, 첫 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4분기 중으로 내다봤는데요. 속도도 더디게 예측했습니다. 2026년 중반까지 1.75% 포인트 인하해서, 연 3.5에서 3.75% 수준을 만들 걸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이달 들어 시장의 성급한 금리 인하 전망을 경고하고 있고요. 일부 전문가들도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간다고 경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과연 내년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인지, 이뤄진다면 언제 이뤄질 것인지. 이제 우리는 그 힌트를 다음달 FOMC에서 듣게 됩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강수민 외신캐스터 smk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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