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빈 방문 尹, 의회서 영어 연설…'비틀즈-BTS'·'베컴-손흥민' 언급도

김수현 2023. 11. 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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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했다.

한국과 영국이 그간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 역사와 과정을 설명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 기업은 영국 기업과 약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에너지·AI·방산·바이오·금융 등 분야에서 31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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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창조적 동반자로서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 증진"
한영 비즈니스포럼 참석…2700억원 계약·31개 MOU 체결 예정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했다. 한국과 영국이 그간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 역사와 과정을 설명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궁 왕립 갤러리에서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이란 제목으로 영어 연설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이 비틀즈·퀸·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은 BTS·블랙핑크·오징어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같이 양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과 콘텐츠를 대구법으로 나열하자 연설을 듣던 영국 의원들의 호응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연설 후반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을 인용해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한영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응전하자"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는 말을 인용해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 계기에 체결하는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이제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평화는 혼자 지켜낼 수 없다.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한영 양국은 원자력을 비롯한 청정에너지 확대를 도모하면서 기후 취약국들의 그린 에너지 전환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순방 사흘째인 22일 한영비즈니스포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등 경제 일정을 수행한다. 한영 비즈니스포럼에서 한영 자유무역협정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는 동시에, 반도체와 원전 등 첨단 기술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한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참석하고 영국에서는 ARM, 롤스 로이스,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한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 기업은 영국 기업과 약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에너지·AI·방산·바이오·금융 등 분야에서 31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영국 왕립학회에서 개최되는 '한영 최고 과학자 과학기술 미래 포럼'에도 참석해 내년부터 3년간 총 450만 파운드(약 73억원) 규모 공동 연구 프로그램 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낙 총리와 한영정상회담도 가진다.

총리 관저에서 진행되는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디지털·AI, 사이버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간 미래협력 방향을 담은 '한영 어코드'문건도 채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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