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알몸남’, 노출 즐기는 정신질환 가능성

오상훈 기자 2023. 11.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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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가에서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한 남성이 붙잡혔다.

이 남성처럼 타인에게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행위는 노출증의 증상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길거리에서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고 음란 행위를 하는 건 노출증 환자의 전형적인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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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대학가에서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한 남성이 붙잡혔다. 이 남성처럼 타인에게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행위는 노출증의 증상이라 볼 수 있다. 치료가 가능한 걸까?

지난 19일 동국대학교 인근에서 나체로 거리를 활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공연음란죄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동국대에서는 논술고사가 열려 수험생과 학부모가 몰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길거리에서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고 음란 행위를 하는 건 노출증 환자의 전형적인 행동이다. 노출증은 성도착증의 한 종류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행위로 강렬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정신질환이다. 성도착증에는 노출증 외에도 관음증, 소아성애증 등이 포함된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낯선 사람에게 성기를 노출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성적인 흥분을 강하게 일으키는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이 반복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됨 ▲성적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위가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고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 중 두 가지 사항을 모두 만족해야 노출증이라 볼 수 있다.

노출증 환자는 행위 그 자체보다, 자신의 행위로 깜짝 놀라는 상대의 반응을 보며 성적 쾌락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 자신의 행위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성적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성도착증은 어렸을 때 애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발생한다는 설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노출증의 원인을 유아기에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두려워했던 기억을 잘 극복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보다 훨씬 약하다고 여겨지는 대상이 피해자가 된다. 이 밖에도 호르몬 장애, 염색체 장애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료는 성욕이나 충동을 감소시키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한다. 인지행동요법이나 그룹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편이다. 노출증은 그 행위가 잦을수록, 행동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이 없을수록, 그리고 약물 남용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반면, 정상적인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경우나 자발적으로 치료를 원하는 경우엔 예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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