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위성 기습발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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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예고 기간보다 앞당겨 '기습 발사'를 한 것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서해위성발사장과 가까운 북한 신의주는 22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흐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오전 8시 이후로는 강수 확률이 최고 60%까지 오른다.
우리 군보다 빨리 쏘아 올려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주도권을 북한이 쥐고 있는 것처럼 과시하기 위해 선제적 발사를 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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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예고 기간보다 앞당겨 ‘기습 발사’를 한 것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을 의식해 군사적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목적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21일 밤 10시 43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기습발사를 한 대표적인 이유는 발사장 인근의 기상 조건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서해위성발사장과 가까운 북한 신의주는 22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흐릴 것으로 예보됐으며, 오전 8시 이후로는 강수 확률이 최고 60%까지 오른다. 군 당국은 22일 새벽부터 동창리 일대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 국제사회가 내일(22일) 새벽 발사를 예상한 상황에서 기만적인 기습발사를 했다. 주목도가 높은 시간대를 회피해 전술적으로 시간을 조정했을 수 있다"며 "내일 오전이 흐리고 습한 날씨여서 일정을 오늘로 당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부적 결속·우리 군 정찰위성 견제 목적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말까지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경제난으로 가중된 김정은의 북한 내 리더십 위기가 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부 결속까지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아사자 수는 245명으로, 최근 5년 평균 110여 명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핵·미사일 고도화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봉쇄까지 이어지면서 북한 경제는 ‘고난의 행군’ 이후 최대의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앞서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의 5대 핵심 과제에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포함했다. 우리 군보다 빨리 쏘아 올려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주도권을 북한이 쥐고 있는 것처럼 과시하기 위해 선제적 발사를 했다는 의미다.
우리 군은 ‘425사업’의 일환으로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등을 탑재한 정찰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급) 정찰위성을 쏠 예정이다. 이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사가 만든 ‘팰컨9’ 로켓이 발사체로 이용해 EO·IR 장비 탑재 위성을 발사한다. 이어 내년 4월부터는 SAR 위성 4기를 연이어 쏜다. 위성 5기가 순차적으로 궤도에 진입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미사일 기지·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정보를 위성사진·영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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