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연이어 실패한 북 위성, 이번엔 성공했나

양낙규 2023. 11. 2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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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면서 기술개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이뤄진 1, 2차 정찰위성 발사는 로켓 추진체 문제로 실패로 끝났다.

정찰위성을 탑재한 북한의 우주발사체는 1, 2, 3단 추진체로 구성돼 있다.

1차 발사(5월 31일) 실패 당시 군이 수거한 북한의 만리경-1호(정찰위성)의 해상도는 수 m급으로 군사적 효용도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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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 궤도에 올려도 성능 발휘 여부는 미지수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면서 기술개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켓추진체 문제는 해결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위성의 성능은 아직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이뤄진 1, 2차 정찰위성 발사는 로켓 추진체 문제로 실패로 끝났다. 정찰위성을 탑재한 북한의 우주발사체는 1, 2, 3단 추진체로 구성돼 있다. 군 당국은 1, 2차 발사 때 모두 2단 추진체 비행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면 러시아가 기존 추진체 엔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술적 조언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면 엔진을 제대로 갖춰야 하고 엔진 시험을 해야 한다"며 "러시아 도움을 받아서 엔진 문제점을 거의 해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2차 발사 실패 후 3개월 만에 재발사를 시도하고 발사궤적이 동일하게 제시된 점을 고려할 때 엔진 자체에 설계 변경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지난 9월 13일) 북러 정상회담 이전에도 ‘백두산 계열’(80t급 액체연료) 엔진 기반이 러시아로부터 (해킹 등을 통해 북한에) 들어왔다"며 "정상회담 후에는 러시아 기술진이 들어온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체 러시아서 기술이전… 위성 해상도는 미지수

문제는 군사정찰위성의 해상도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인공위성 궤도에 올리더라도 얼마나 성능을 발휘할지도 미지수다. 1차 발사(5월 31일) 실패 당시 군이 수거한 북한의 만리경-1호(정찰위성)의 해상도는 수 m급으로 군사적 효용도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북한이 우리 군의 주요시설과 군 기지 위치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높은 해상도를 보유해야 한다.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0cm급이고, 미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10cm급이다.

러시아가 군사정찰위성 해상도 기술이전을 놓고 북한과 조율할 수도 있다. 북한이 러시아의 서브미터급(가로세로 1m 미만의 물체 식별) 해상도 기술을 이전 받는다면 연이은 정찰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의 핵심기술을 이어 받는다면 한반도 정찰을 위해 저궤도는 물론 중궤도, 정지궤도용 위성까지 연이어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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