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정찰위성 발사 강력 규탄…전문가 “1·2차 때보다 진일보”

전웅빈 2023. 11. 2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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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위성 발사 성공 여부나 러시아의 기술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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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위성 발사 성공 여부나 러시아의 기술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1, 2차 발사 때보다 북한 기술력이 진일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며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왓슨 대변인은 “이번 우주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술을 포함했다”며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우리 동맹과 파트너와 긴밀히 공조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국가가 이번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에 진지한 협상을 위한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할 것을 촉구한다”며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도발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왓슨 대변인은 “미국은 미국 본토의 안보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방어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국민일보 질의에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 행동이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훼손하고,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는 이날 허택근 한국 국방정책실장, 코지 카노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과장과 통화하고 양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발사 성공 확인에 신중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SLV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 역내 동맹들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사 자체는 확인할 수 있지만, 우리는 현재 발사의 성공 여부는 검증 중”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도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아직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이번 위성 발사에 러시아의 기술이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한반도 주변 전리층 교란을 분석한 결과 5월보다 더 강한 신호를 보였다”며 “이번 발사는 이전 두 번의 시도보다 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어떻게 성공시켰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 위성 건설을 돕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처음 이뤄진 것”이라며 “초보적인 위성 시스템이라도 북한에 최초로 미군이나 한국군, 일본군을 원격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설명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위성의 성능이 어느정도 일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행 가능한 원격 감시 능력은 북한이 연합군 표적을 식별하고 공격하는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 러시아의 지술 지원 제공도 추측할 수 있지만, 이번 발사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너무 빨리 이뤄졌다”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민간연구기관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의 티안란 수 분석가도 “초보적인 능력을 갖춘 위성이라도 북한의 감시 능력을 어느 정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발사가 성공이라면 이는 (감시 능력 향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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