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국엔 비틀스·베컴, 한국엔 BTS·손흥민” 英의회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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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의회 로열갤러리에서 한 영어 연설에서 양국의 문화예술 매력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태동시키고 이를 전 세계에 전파해 인류의 자유와 인권의 신장, 비약적인 성장과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점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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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비틀스·퀸·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갖고 있다면, 한국엔 BTS·블랙핑크·오징어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습니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의회 로열갤러리에서 한 영어 연설에서 양국의 문화예술 매력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의원들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의 이날 연설 제목은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A friendship to turn our challenges to pure opportunity)’이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는 해당 구절을 영어로 그대로 읊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태동시키고 이를 전 세계에 전파해 인류의 자유와 인권의 신장, 비약적인 성장과 번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점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런 영국의 중심에 항상 의회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영국의 참전을 언급하며 양국의 결속을 다졌다. 윤 대통령은 “1950년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했다”며 “이들 중 천 명이 넘는 청년들이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 국민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콜린 태커리 옹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대한민국의 명예 보훈장관인 태커리 옹을 모셨다”며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태커리 옹은 2019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유명 인사다.
윤 대통령은 올해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채택되는 ‘다우닝가 합의(어코드)’를 통해 “한·영 양국이 국방·안보, 과학기술, 교역, 인적 교류, 에너지·기후 변화 등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심화하며 양국이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했다.
연설 후반에는 영국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 언급을 인용하며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에 한·영 양국이 긴밀히 연대해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북한 핵 위협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위기와 같은 지경학적 리스크, 기후위기, 디지털 격차와 같은 글로벌 현안에 대해 한·영 양국이 협력해서 공동 대응하자고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영국 의회 연설은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인 웨스트민스터궁에서 대한민국과 영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으로서 함께 열어갈 미래의 모습을 상징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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