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질환 중심’ 조직 개편…R&D 성과 앞당길까
박선혜 2023. 11.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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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질환별 전문팀 구성을 통해 그 동안 공백이었던 혁신 신약 탄생을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은 그동안 공백으로 뒀던 신약 개발 및 기술 이전에 따른 성과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조직 개편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파이프라인 성과 만들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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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화 조직→비만·면역·표적항암으로 개편
“개편 통해 전문화·시너지 기대”
“개편 통해 전문화·시너지 기대”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질환별 전문팀 구성을 통해 그 동안 공백이었던 혁신 신약 탄생을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R&D 조직센터를 질환 중심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바이오와 합성으로 팀을 크게 이분화 했다면 개편 후에는 ‘비만대사’, ‘면역항암’, ‘표적항암’ 세 가지 분야로 구분했다. 보다 전문화된 조직 구성을 통해 기술 융합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R&D 조직센터는 임주현 전략기획실장과 최근 부임한 최인영 R&D 센터장 주도로 운영된다. 임 전략기획실장은 한미약품 비만 파이프라인(H.O.P) 프로젝트를 가동한 인물로,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 기능이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와 관련 비만 치료기기 등의 개발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최 센터장은 그간 한미약품 바이오신약의 핵심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다양한 바이오신약 개발을 총괄해왔다. 앞으론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 약물 등 바이오신약과 관련한 면역·표적항암 부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은 그동안 공백으로 뒀던 신약 개발 및 기술 이전에 따른 성과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2년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이자 바이오신약인 ‘롤론티스’(제품명 롤베돈)를 미국 기업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에 기술 이전했다. 롤론티스는 2021년 3월 33번째 국산 신약으로 시판 허가를 받은 이후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득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이어 2016년 폐암 신약 ‘올리티닙’(성분명 올리타정)을 27번째 신약으로 등재했지만 2년 만에 부작용 문제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이외에도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과 비소세포폐암 ‘포지오티닙’은 각각 2011년, 2012년 미국 기업으로 기술 이전 됐지만 FDA 허가를 받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실상 올리티닙을 제외하면 국산 신약으로 인정받은 제품은 롤론티스 하나로, 10여 년째 개발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그럼에도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의 10~20% 정도를 투자하며 적극적인 연구개발 의지를 피력해왔다. 국내에만 5개의 R&D 센터를 구축, 북경에 위치한 한미약품 센터까지 포함하면 약 630명의 연구 인력을 갖췄다.
한미약품은 조직 개편을 전개하며 본격적인 파이프라인 성과 만들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재는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에피노페그듀타이드·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임상 2상 등 30여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우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는 비만치료제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최신 연구 결과에서 간 섬유화 개선 사례가 확인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기술 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과 시너지를 통해 100년 기업 한미를 세우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대사, 희귀질환, 항암 등 30여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R&D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잠재력을 배가할 수 있는 신규 연구 과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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