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의 독주, 쿠팡의 추격…2등 요기요는 카카오톡 들어갔다 [팩플]
배달 앱 2위 요기요가 ‘앱 인 앱(App In App)’ 전략을 시도한다. 국민 앱 카카오톡 안으로 들어가서 배달음식 주문을 받겠다는 것. 쿠팡이츠가 무섭게 추격하는 가운데 요기요가 카카오톡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의미야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2017년 카카오톡 내에 선보였다. 이용자가 카카오톡으로 배달 음식 등을 주문하면 카카오는 이를 배달 대행업체에 연결했다. 하지만 3대 배달 앱의 월활성사용자(MAU)가 3000만명을 넘는 만큼, ‘음식 주문은 배달 앱에서’ 한다는 소비자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이번 요기요와 협업으로 카카오는 그간 구색만 유지하던 주문하기 서비스를 되살리고, 운영 비용도 효율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요기요도 4100만명(10월 MAU 기준)이 쓰는 카카오톡을 신규 채널로 확보한 데 의미가 있다.
요기요의 고민과 전략은
반면, 요기요의 속은 타들어 간다. 요기요의 MAU는 지난 8월 652만명에서 지난달 573만명으로 두 달 새 79만명이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는 약 27만명이나 늘었다. 쿠팡의 역습에 요기요는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료가 무료인 ‘요기패스X’의 월 구독료를 9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 데 이어 카카오와 손잡고 반전을 노린다.
요기요는 음식 배달을 시작으로 포장·사전예약, 퀵커머스 등으로 카카오톡 내 요기요의 서비스 영역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카카오톡 외에 다른 플랫폼으로 추가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다른 배달 앱을 쓰던 쿠팡 회원들을 쿠팡이츠로 모으는 상황에서 요기요와 카카오의 협업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서비스 대행이 아니라, 가격·편리성 면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승부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알면 좋은 것
1, 3등 사이에서 고전하던 요기요는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지난 15일 SK 플래닛 대표이사 출신의 요기요 서성원 대표는 취임 1년 반 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요기요 주요 주주인 GS리테일과 사모펀드 간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회사 측은 “일신 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요기요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중고차 플랫폼)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요기요는 이 대표가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업무 능력과 경험을 갖춘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은 물론 입점 파트너사, 라이더분들과 함께 상생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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