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사태 점입가경… 직원들 이사회에 위협 서한

장은현 2023. 11. 22.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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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샘 올트먼(38)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뒤 회사 직원 90%가 "올트먼이 복귀하지 않으면 우리도 회사를 떠나겠다"고 위협하는 서한을 이사회에 보내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오픈AI 전체 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이사 전원 사임과 올트먼의 CEO 복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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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복귀·이사진 사임 요구
“수용 안하면 우리도 떠날 것”
올트먼 품은 MS는 주가 치솟아
사티아 나델라(왼쪽)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샘 올트먼 전 오픈AI CEO. 엑스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샘 올트먼(38)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뒤 회사 직원 90%가 “올트먼이 복귀하지 않으면 우리도 회사를 떠나겠다”고 위협하는 서한을 이사회에 보내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오픈AI 전체 직원 770명 중 700명 이상이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이사 전원 사임과 올트먼의 CEO 복직을 요구했다.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서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이사회가 올트먼을 전격 해임한 뒤 오픈AI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이 이사회에 올트먼 복직을 압박했으나 무산됐다. 이후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20일 엑스(옛 트위터)에서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오픈AI 공동 창업자)이 새로운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 것”이라며 MS 합류 소식을 전했다. ‘챗GPT의 아버지’ 올트먼을 품게 됐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377.44달러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픈AI 직원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픈AI를 떠나 올트먼과 함께 MS에 합류하겠다는 것이다. MS는 이들 모두에게 일자리를 보장했다고 한다.

올트먼 축출을 결정한 이사회 구성원 중 한 명인 일리야 수츠케버도 서한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수츠케버는 “이사회의 조치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며 “회사를 재결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올트먼이 MS에 합류하든, 오픈AI로 복귀하든 결국 MS와 함께 일하는 것이라며 둘 다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오픈AI 투자자 일부가 이사회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올트먼의 이직으로 수억 달러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투자자들이 이 옵션을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번 오픈AI 사태를 두고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열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AI 발전을 방치할 경우 인류의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어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두머’(doomer·파멸론자)와 AI의 발전적 잠재력을 강조하는 ‘부머’(boomer·개발론자) 간의 갈등이 가시화됐다는 시각이다. 오픈AI의 지배구조는 이 두 진영에 걸쳐 있다.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19년 영리 회사로 바뀌었다. 그러나 회사 지배권을 갖는 이사회는 여전히 회사 지분이 없는 AI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두머’인 이사회가 ‘부머’ 올트먼 측과 충돌한 것이다.

한편 올트먼을 대신해 오픈AI를 이끌게 된 에멧 시어(40) 임시 CEO는 왜곡된 성 인식 논란에 휩싸였다.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창업자인 시어는 지난 8월 엑스에 여성이 파트너가 원하면 언제든 성관계에 응해야 한다는 ‘자유 이용(free use)’이라는 성적 집착과 관련한 게시글에 대해 위키피디아를 인용해 “여성의 40~60%는 강간, 합의 없는 성관계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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