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소녀들 춤으로 무슨 이야기 들려줄까, 엠넷 ‘스걸파2’

정진영 2023. 11. 2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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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종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스걸파2)가 돌아왔다.

엠넷은 2021년 '스우파'의 흥행 이후 K댄스 열풍을 '스걸파'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로 확장하며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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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개국 10대 댄서들 지원
번역기 써서 소통하려 노력
“춤 매개로 서사 만들 것”
‘스걸파2’ 출연진과 제작진이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선호 PD는 “춤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 수단”이라면서 언어가 다른 소녀들이 춤을 통해 만들어 갈 서사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엠넷 제공


지난달 종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스걸파2)가 돌아왔다. 엠넷은 2021년 ‘스우파’의 흥행 이후 K댄스 열풍을 ‘스걸파’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로 확장하며 이어가고 있다. 춤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계속 확장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제작자들은 출연자들의 춤 실력에 더해진 ‘서사’가 핵심이라고 봤다.

‘스트릿댄스’라는 소재를 유지하면서 출연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만 바뀌어 나오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법도 했지만,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됐다. 특히 ‘스우파2’는 시청층이 시즌1에 비해 확장됐다. ‘스우파2’의 연출을 맡았던 김지은 PD는 “‘스우파’는 여성 시청자들이 주로봤다. 그런데 ‘스우파2’는 40, 50대 남성분들이 많이 봐서 놀랐다”며 “이제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이 됐다고 판단한 순간이었다. 너무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스우파’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크루들의 무대뿐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있는 서사에도 큰 비중을 뒀었다. 최근 종영한 ‘스우파2’에서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미나명과 리아킴이 방송 회차를 거듭하면서 화해하게 되는 서사가 관전 포인트였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무대 밖에선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응원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김 PD는 “이들의 이야기가 관심 받을 수 있었던 건, 기본적으로 춤이 멋있어서 였을 것”이라며 “거기에 직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진심 가득한 이야기들이 버무려지면서 시청자들이 반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녀 댄서들의 경쟁과 우정, 성장기를 담은 ‘스걸파2’는 어떤 서사를 갖게 될까. 연출을 맡은 황선호 PD는 2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스걸파2’ 제작발표회에서 “해외에서 온 크루가 많았는데, 번역기를 켜서 어떻게든 소통하려고 하는 걸 보면서 재밌었다”며 “10대 소녀들의 적극성이 춤에도, 프로그램에도 많이 묻어났을 것이다. 그게 뿜어내는 시너지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스걸파2’는 시즌1과 달리 참가자의 폭을 넓혔다.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았고, 나이도 중학생까지 확대했다. 크루에 소속돼있지 않은 개인에게도 참가 자격을 부여했다. 그래서 ‘스걸파2’에는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10대 해외 댄서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춤을 매개체로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참가자들이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데서 ‘스걸파2’만의 서사가 만들어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엠넷 제작자들은 춤이 갖는 힘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 PD는 “춤이라는 건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도 멋진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춤을 못 추더라도 춤추는 사람을 보면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걸파2’에 마스터로 출연한 아이키는 “요새 K팝이 대세고 열풍이다 보니 청소년만이 아니라 대중들도 K팝 안무를 따라하는 시대가 됐다”며 “(‘밉컴’으로) 칸에 갔을 때 280석 좌석이 거의 다 찼었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다는 게 증명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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