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버킹엄궁서 공식 오찬…찰스 3세, 英왕실 韓소장품 직접 소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 환영 오찬을 마친 뒤 '픽처 갤러리'(Picture Gallery)에서 한국 관련 왕실 소장품을 관람했다. 갤러리는 총 4개 탁자에 각기 다른 주제별로 한국과 연관된 소장품이 전시했다.
'외교관계 수립'을 주제로 한 탁자에는 고종이 빅토리아 여왕에게 보낸 편지와 휴대용 화로가, '윈스턴 처칠' 탁자에서는 처칠과 영국 왕실이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과 조지 6세 국왕이 처칠에게 보낸 편지가 놓였다. 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한국 방문' 탁자에는 당시 사진들과 여왕에게 선물한 청자꽃병, 안동 하회탈이, 마지막 '광화문' 탁자에는 광화문에 관한 설명이 전시됐다.
윤 대통령 부부와 찰스 3세 부부는 전시품을 살펴보면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고종이 보낸 편지를 직접 들고 살펴봤다. 윈스턴 처칠 탁자 앞에선 찰스 3세가 김 여사에게 직접 전시를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게 해당 내용을 전해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국빈환영식을 시작으로 공식 국빈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숙소로 찾아온 윌리엄 영국 왕세자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호스 가즈(Horse Guards)' 광장으로 이동해 참석했다. 영국 측은 최고 예우 수준인 예포 41발을 발사했다. 통상 국가 원수에 대한 예포는 21발이지만, 국빈 방문의 경우 20발을 더한다.
윤 대통령은 광장에서 찰스 3세와 함께 왕실 근위대를 사열했다. 군악대는 아리랑을 연주했고, 의장대장은 한국어로 사열 준비를 보고했다.
이후 이들은 왕실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이동했다. 이어 국왕 내외 및 왕실 인사 등 총 50여명과 공식 오찬을 함께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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