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내년 아시안컵 우승할 만한 멤버 갖췄다"
"어려운 경기였다. 4만 명 관중 앞에서 실점해 상대가 흐름을 탔다면 더 힘들었을 텐데, 먼저 득점하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승을 달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한국(승점 6)은 2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0승) 이후 A매치 5연승 행진을 지속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2승13무2패로 격차를 벌리며 중국 축구의 ‘공한증(恐韓症)’을 이어냈다. 이번 예선은 36개 팀이 참가해 4개 팀씩 9개 조로 나눠 경쟁한다. 각 조 1, 2위 18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싱가포르·중국·태국과 한 조에 편성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두 번째 득점 이후 세 번째 골이 빨리 터지지 않고 기회를 살리지 못해 원하는 만큼은 편하게 하지 못했다"고 되짚은 클린스만 감독은 3골 중 2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온 데 대해선 "세트피스는 중요한 부분이며,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3위에 올랐던 2006년을 회상하며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세트피스로 실점하며 패했다.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 득점의 70%가 세트피스였다. 그때의 아쉬움을 다시 겪지 않으려 잘 준비하고, 세트피스를 통해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앞에서 결정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함께 있고, 수비에서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조직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인다"며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는, 한국 축구의 전성기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뚜렷하다. 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과 아시안컵 우승"이라며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만한 스쿼드를 지녔고, 선수들은 그럴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많은 어려움도 있을 거고, 더 좋은 상대도 많이 만나겠지만,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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