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동료들과 한국 역대 최고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
"원정에서, 많은 중국 팬 앞에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침착하게 잘 풀어나갔다."
중국을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소감을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진행된 영어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승점 3을 얻을 자격이 충분했다"며 "많은 중국 팬 앞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한국(승점 6)은 2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1-0승) 이후 A매치 5연승 행진을 지속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2승13무2패로 격차를 벌리며 중국 축구의 ‘공한증(恐韓症)’을 이어냈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이 상대 수비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A매치 3경기 연속 골이자 개인 통산 4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차범근(58골), 황선홍(50골)에 이어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세 번째로 40골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한국의 두 번째 골도 책임졌다.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골문 앞에서 머리로 돌려놓으며 41호 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A매치 41호 골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세트 피스 상황은 득점하기 위한 절호의 찬스다. 다양한 옵션을 두고 훈련했다"며 "헤더로 득점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현재 한국 대표팀이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초호화 라인업을 갖춘 것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한국엔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기 때문에 지금의 대표팀이 역대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한국 역대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며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욕심을 내비쳤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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