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롱, 우레이 나와!’ 17G 연속 풀타임 김민재, 연속 차단으로 중국 무력화
4만 관중의 야유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김민재가 다시 한번 풀타임 소화하며 한국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79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선발 출전해 풑타임 활약하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 4만 관중이 들어서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특히 킥오프 전 한국의 애국가가 나오자, 현지 팬들은 기습적인 야유를 쏟아내며 경기장 분위기를 가늠케 했다. 이에 질세라 한국 선수들은 목청 높여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경기 초반에는 중국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시도해 한국의 뒷공간을 노리기도 했다. 김민재와 이기제의 사이 공간을 노리는 패스가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가볍게 막아냈다. 전반 7분에는 중국이 다시 한번 한국 진영으로 넘어오자, 김민재가 마지막 패스를 차단한 뒤 곧바로 이강인에게 건네 역습을 이어갔다. 웨이시하오가 파울로 끊어내 공격이 마무리되진 못했다.
하지만 중국의 흐름을 끊어낸 한국은 2분 뒤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깔끔하게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쉿’ 세레머니를 펼치며 관중들의 야유에 응수했다.
이후 중국은 좀처럼 한국 진영을 넘어오지 못했다. 김민재는 여유롭게 롱 패스를 뿌리며 공격을 도왔다. 웨이시하오의 역습 장면에선 가볍게 공만 빼내는 완벽한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 막바지에 나왔다. 김민재와 이기제가 후방에서 공을 주고받다가 류빈빈에게 공을 탈취당한 것이다. 김민재가 뒤늦게 슈팅 각을 막아섰고, 결국 탕롱의 슈팅은 옆 그물로 향했다. 이후 코너킥 공격에선 손흥민의 헤더 득점까지 나오며 2-0으로 여유로운 리드를 잡았다.
후반에도 다시 한국의 높은 점유율이 이어졌는데, 다시 한번 수비 진영에서 실수가 나왔다. 후반 34분 손흥민의 백패스가, 중국에 차단당했다.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은 다오웨이준이 슈팅을 시도했는데, 김민재가 몸을 던져 이번에도 막아냈다. 중국이 자랑하는 공격수 탕롱, 우레이는 김민재 앞에서 제대로 된 유효슈팅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 파트너인 정승현이 프리킥에서 헤더 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김민재는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경기를 포함한다면 17경기 연속 풀타임이다. 강행군 속에서도 대표팀에서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 16일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는 게 낫다. 집중력을 어떻게 안 깨뜨리고,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자신이 왜 뮌헨의 주전 수비수인지를 증명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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