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與 혁신위서 희망 봤다"…인요한 "오면 환영"

與 혁신위 강연자로 나선 野 이상민
"尹 국정운영 방식 변화 필요" 지적
마음 움직일 '기술'적 측면도 강조
"12월초 결단"…與 입당 가능성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1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강연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탈당을 포함해 거취를 고심 중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나 같은 사람을 불러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하는 점에 희망을 봤다"고 말해 주목된다. 이 의원은 그간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취지로 말해왔다.

21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 주최 '한국정치 문제점과 개혁 방안' 강연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 의원은 "줄곧 민주당의 결함과 한계를 뜯어고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정당을 만들어 민주당을 통한 정치적 꿈을 이루고자 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고 내 공간도 없고 너무나 숨 막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에 남을 것이냐, 나갈 것이냐 12월 초까지 결정을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민주당을 나간다면 이후 선택은 나의 정치적 꿈을 펼치고 지금까지 도와주고 지지해 주신 분들이 동의하는 선에서 협의해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같은 자리에서 "(이 의원에게) 배울 것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다양성에 있어서 우리에게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하는데 본인 결정을 존중한다.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위치에 있진 않다. 물론 오시면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의원의 이날 강연은 비공개로 40분 가량 진행됐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원인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비판에 그치지 않고 국정운영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여당과 참모들의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 인상 깊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심기를 건들지 않으면서 대통령이 정말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면서 기술적으로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엄연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한국정치와 국정을 이끄는 최고의 리더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도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상황을 넘어 다양하게 여러 비판적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게 여건 조성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현행 공천 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금 제도에서 (경선을 하더라도)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장난질할 공간은 너무 많다"며 "완전 개방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최소화할 수 있다. 당 지도부와 권력자에 의해 (공천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제동 걸 수 있는 제도라는 데 (인 위원장과)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경선에 있어서 아무리 룰을 잘 만들어도 결국 룰을 피해나가는 경우도 많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오픈프라이머리 정신으로 국민 앞에 물어서 경선을 하는 것이 좋다는 아주 큰 것을 오늘 깨닫고 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