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진-타이스 43점 합작'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3-1' 제압...파죽의 3연승 질주 [수원:스코어]

김지수 기자 2023. 11. 2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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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안방에서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력은 2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2 25-21)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시즌 4승 6패, 승점 12점을 기록, 4위 OK금융그룹(6승 3패, 승점 15)과의 격차를 승점 3점 차로 좁혔다. 6위 현대캐피탈(2승 8패, 승점 8)을 승점 4점 차로 제치고 5위 수성에도 여유를 갖게 됐다.

한국전력은 주축 공격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임성진 22득점, 타이스 21득점, 서재덕 9득점으로 나란히 제 몫을 해내며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지난 14일 OK금융그룹을 3-0(25-23 25-22 25-21), 대한항공을 3-1(25-22 22-25 25-14 30-28)로 제압한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한국전력은 1세트를 현대캐피탈에 내줬지만 2세트부터 승부처에서 공격수들이 번갈아 가며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달 26일 1라운드에 이어 올 시즌 2경기 연속 현대캐피탈전 승리를 챙긴 것도 수확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5위 한국전력 추격이 불발된 것은 물론 최하위 KB손해보험(1승 9패, 승점 7)과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1경기 패배에 따라 언제든 꼴찌로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위기에 몰렸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양 팀 최다 26득점, 허수봉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 앞에 빛이 발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무대까지 올랐던 저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선발 라인업

-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최민호-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세터 이현승-아포짓 스파이커 아흐메드-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미들블로커 차영석-리베로 박경민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OK금융그룹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 3세트를 따내고 세트 스코어 2-1로 우위를 점했지만 4세트를 24-26으로 OK금융그룹에 내준 뒤 5세트 9-15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총 4번의 풀세트 승부에서 한 차례(11월 8일 KB손해보험전)만 이겼을 정도로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들에게는 보다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5세트까지 가지 말아야 할 경기들이 많았다. 4세트에서 종지부를 찍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자꾸 역전당하는 것도 걱정이고 우리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다"라고 현재 팀 상황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또 "(승부처에서) 상대 눈에 보이는 공격을 한다던가 자꾸 집중력이 떨어져서 범실이 나온다"며 "일단 크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선수들이 점점 좋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들블로커 차이 페이창이 감기 몸살 증세로 이날 한국전력전에서 뛸 수 없는 부분은 고민이다. 현대캐피탈이 페이창의 공백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페이창이 뛸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면 라인업 변화는 없다. 오늘 경기가 중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대만 출신인) 페이창이 살면서 처음으로 눈이 내리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며 최근 쌀쌀해진 날씨로 페이창의 컨디션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신영석-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세터 하승우-아포짓 스파이커 서재덕-아웃사이드 히터 타이스-미들블로커 조근호-리베로 료헤이

한국전력은 지난 14일 OK금융그룹을 3-0(25-23 25-22 25-21), 대한항공을 3-1(25-22 22-25 25-14 30-28)로 꺾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역시 "경기력이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조금 괜찮아졌다"며 최근 팀 상승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전력 반등 요인은 주포들이 살아난 부분이 컸다. 서재덕, 타이스의 공격 성공률이 높아지고 세터 하승우와 호흡도 손발이 맞아가면서 화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권영민 감독은 "서재덕, 타이스의 공격 성공률이 초반에 저조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데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며 "서재덕, 타이스가 살아나면서 답답한 게 해소됐다. 두 사람의 경기력이 정말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다. 앞선 경기 때 타이스와 임성진의 앞뒤를 바꿔봤는데 선수들도 이게 더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흐메드-허수봉 듀오의 폭발적인 공격력, 1세트 기선 제압한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1세트 주포 아흐메드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아흐메드는 1세트에만 11득점, 공격 점유율 50%, 공격 성공률 56.25%의 괴력을 뽐내면서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도 힘을 냈다. 6득점, 공격 점유율 28.12%, 공격 성공률 55.56%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아흐메드-허수봉 듀오가  17득점을 책임지면서 현대캐피탈이 1세트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19-19로 맞선 1세트 중반 차영석의 속공 성공, 허수봉위 퀵오픈 성공으로 21-19로 달아났다. 21-20에서는 아흐메드의 연속 공격 성공 속에 24-22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다. 아흐메드는 곧바로 서브 에이스로 한국전력을 무너뜨리고 현대캐피탈에 1세트를 안겼다.

한국전력은 임성진이 5득점, 서재덕이 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타이스가 2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에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맞이했다. 

▲반격 성공 한국전력, 접전 이겨낸 집중력...살아난 타이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따낸 저력을 2세트에도 이어가는 듯 보였다. 18-1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이현승과 아흐메드의 연속 블로킹 성공으로 18-1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임성진의 퀵오픈 성공으로 리드를 되찾았고 곧바로 신영석이 현대캐피탈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막아내 20-18로 다시 앞서갔다. 



한국전력은 21-19에서 현대캐피탈 아흐메드의 퀵오픈 성공, 최민호의 오픈 성공으로 21-21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서재덕의 연이은 오픈 성공으로 2점을 보탠 뒤 현대캐피탈의 범실로 24-21까지 도망갔다. 24-22에서는 아흐메드의 서브 범실 속에 2세트를 챙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임성진이 2세트 나란히 5득점, 공격 성공률 71.43%로 활약했다. 신영석도 블로킹 1개 포함 4득점으로 관록을 뽐내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6득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개인 범실 5개가 문제가 됐다. 허수봉과 최민호도 4득점을 기록했지만 2세트를 한국전력에 넘겨줬다.

▲3세트 삼킨 한국전력, 임성진-타이스 쌍포의 폭발

한국전력은 3세트까지 삼켜냈다. 임성진이 7득점, 공격 성공률 77.78%의 괴력을 뽐냈다. 타이스도 6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정상 페이스를 찾으면서 점수를 수월하게 쌓아갔다. 

한국전력은 3세트 중반 13-12에서 서재덕의 퀵오픈 성공, 현대캐피탈의 범실, 타이스의 퀵오픈 성공, 임성진의 오픈 성공 등을 묶어 19-15로 도망갔다.



한국전력은 4~5점의 리드를 3세트 끝까지 유지했다. 21-17에서 타이스의 오픈 성공, 23-19에서 서재덕의 퀵오픈 성공으로 현대건설을 몰아붙였다. 24-21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박찬웅의 속공 성공으로 3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6득점, 허수봉과 이승준이 4득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전력에 맞섰지만 3세트 중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다.

▲3연승 완성한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4세트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1-11로 맞선 4세트 중반 현대캐피탈의 연이은 범실로 2점을 얻은 뒤 김동영의 서브 에이스로 14-11의 리드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15-13에서 박찬웅의 속공 성공에 이어 서브 에이스로 17-1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20-16에서 타이스가 아흐메드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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