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子 예승, 운동 유전자 있어…안 가르쳐도 내 영상 보고 독학" (금쪽상담소)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야구를 하겠다는 아들에게 고민을 가졌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등장했다.

이날 이대호는 "아들이 은퇴 투어를 따라다녔는데, 야구에 대한 사랑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야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더라"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은퇴투어 당시 이대호 아들 예승 군은 시구를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야구를 하며 우투좌타의 수준급 타격을 보여줬다.

이대호는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아들이 잘해도 칭찬을 잘 안한다. 8세인 아들이 안타를 쳐도 칭찬해야 하는데 '2루타 쳤어야 했는데'라고 했다. 다치고 오면 '이정도면 지나고 나면 나아, 아프다고 할 거면 야구 하지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3학년 이후 야구 선수 반 가서 힘든 모습 보이면 야구 안시킬 것 같다"라며 "약한 모습 보이면 무슨 야구를 해. 아들에게 야구할 때 만큼은 강하게 말하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해도 못됐다. 어떻게 대해야 할까"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또한 이대호는 "솔직하게 예승이가 운동에 대한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며 "야구를 알려준 적이 없다. 영상을 보고 치고 던지더라. 저는 오른쪽으로 치는데 예승이는 왼쪽으로 친다. 경기하기엔 유리하다. 저는 모르겠다. 가르쳐봐야 할 지"라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 가르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고등학교 후배가 (예승이네) 감독인데, 한마디도 안한다. 가르치는 방법이 다 있다"라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예승이가 즐겁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저는 즐겁게 야구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야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아프다고 울지 말고, 이기기 위해서는 약점을 드러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