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글쓰기' 수업이 아동학대? '갑질 신고 교사' 수사의뢰
[교육언론창 윤근혁]
▲ 초등 ○학년 국어 2학기 교과서 6단원 마음을 담아 글을 써요. |
ⓒ 교육언론창 |
"피해교사가 피해 사실을 학생에게 일기와 편지로 적도록 했다"는 게 교육청 측이 밝힌 수사 의뢰 이유다. 하지만 해당 교사와 교원단체는 "해당 교사가 피해 사실을 적도록 지시한 바 없으며, 교육청이 수업 내용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반교육적인 겁주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교장 갑질 신고한 교사를 수사 의뢰... 왜?
지난 17일 경남교육청 감사관실은 보도자료에서 "피해 교사(B교사)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학생들의 일기와 편지에 적도록 했다는 정황이 접수됐다"면서 "교장이 학생들에게 정서적 아동학대를 하였다는 주장과 함께 수사 의뢰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가려내겠다"라고 알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말해 갑질 신고를 당한 경남 양산 A초 교장은 물론, 이를 세상에 알린 B교사까지 수사 의뢰하겠다는 것이다. 수사 의뢰 이유는 "B교사가 피해 사실을 학생들의 일기와 편지에 적도록 한 것이 아동학대 정황"이라는 것이다.
21일 교육언론[창]이 확인한 결과, 경남교육청은 지난 11월 1일 B교사의 국어수업 내용 등이 문제라고 봤다.
▲ 초등 ○학년 국어 2학기 교과서 6단원 마음을 담아 글을 써요 |
ⓒ 교육언론창 |
이어 김 정책실장은 "마침 올해 2학기 이 학급의 프로젝트 주제가 '존중'이었는데, 아이들은 '교장이 우리 담임 선생님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발표가 있은 뒤 해당 학생들이 자유롭게 '마음을 담은 일기 쓰기' 등을 했는데 전체 25명의 학생들 가운데 20여 명이 교장 선생님의 그 일에 대해 글을 썼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정책실장은 "B교사는 이 국어수업에서 교장 선생님의 일에 대해 학생들에게 글을 쓰라고 지시한 적이 전혀 없었는데도, 학생들의 학습 결과물인 일기 등을 문제 삼아 아동학대 수사 의뢰한 것은 갑질 신고 교사에 대한 반교육적인 겁주기"라고 지적했다.
▲ 21일 오후 경남교육청 앞에 모여들고 있는 근조 화환. |
ⓒ 전교조 경남지부 |
피해 교사 "국어수업 이해 못한 듯"... 경남교육청 "신고 들어와 진행"
이에 대해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감사관실의 경우 감사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B교사 사안의 경우 누구인지는 몰라도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 관련 B교사의 아동학대 정황 신고'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교장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수사 의뢰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교조 경남지부는 '피해교사에 대한 부당한 수사 의뢰'를 규탄하기 위한 경남교사결의대회를 오는 23일 오후 4시부터 경남교육청 앞에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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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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