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내 야구의 뿌리” 이숭용 감독의 말말말

김윤일 2023. 11. 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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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숭용(52)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등번호 71번을 달고 사령탑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SSG 랜더스는 21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SSG 랜더스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SSG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고 이숭용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의 조건을 보장 받았다.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히어로즈를 거쳤고 현역 은퇴 후 2014년부터 kt 위즈의 타격 코치로 지도자 길에 들어섰다. 이어 2019년에는 kt의 단장직에 올라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육성 총괄 자리를 맡았다.

특히 이 감독은 박종훈, 염경엽, 양상문, 장정석, 손혁에 이어 역대 6번째 단장과 감독 모두를 겸직한 야구인이 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민경삼 대표이사를 비롯해 새 주장 오태곤과 베테랑 노경은, 최정, 김광현이 나란히 참석해 새 사령탑의 자리를 빛냈다.

이숭용 SSG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다음은 이숭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Q : 단장을 거쳐 감독이 됐다. 단장 경험이 감독에 어떤 도움이?

단장은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구단의 방향을 읽게 되었다는 게 가장 크다. 감독 자리는 처음이지만 단장을 통해 간접 경험이 충분했다 생각한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Q : 롤 모델 감독은?

한 분이 아니다. 선수 생활, 코치 생활, 단장 생활하며 많은 감독들을 봐왔다. 이들의 장점을 골라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겠다.

Q : 등번호 71번 의미는?

71년생이라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심사숙고 중이다.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Q :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고 했는데 퓨처스 팀과의 소통이 중요할 것 같다. 손시헌 감독과 얘기 나눴나.

통화했다. 선수들은 1군 무대 경험이 필요하다. 되도록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 열심히 하고 절박한 선수, 기량이 올라왔다 생각하는 선수를 손 감독과의 소통을 통해 기용하겠다.

Q :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이다. 추신수 등 세대교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적과 육성을 동시에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코치들, 프런트들이 도움을 줘야 한다. 베테랑은 최대한 존중한다.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겠다.

Q : 올해 SSG가 kt에 5승 1무 10패로 저조했다. kt를 잘 알고 있을 텐데 어떻게 맞대결을?

kt라고 특별히 신경 쓰는 건 없다. 이기는데 주력하겠다.

Q : 육성을 강조하겠다고 했는데 1군 감독이라 성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숭용의 야구는 무엇인가

선수 중심의 야구를 펼치고 싶다. 그들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하겠다. 두 가지 원칙을 주문할 것이다. 먼저 원 팀이다. 선수 시절부터 강조했던 부분이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그대로 둘 수 없다. 프로 의식도 반드시 필요하다.

Q : 다음 시즌 목표는?

팀의 내실을 다지는 게 급선무라 생각한다.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을 넘어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이게 이뤄진다면 상위권 성적이 가능하리라 본다.

Q : 투수 교체 타이밍은?

야수 출신 감독이기 때문에 수석코치는 투수 출신으로 고를 생각이다. 투수 기용과 관련한 부분은 투수 파트와 늘 상의하도록 하겠다.

Q : 육성하고 싶었던 선수는?

이름을 거론하기가 껄끄럽다. 일단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할 생각이다. 어린 선수들은 퓨처스 감독의 추천을 전적으로 따르도록 하겠다.

Q :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FA 및 2차 드래프트에 대한 생각은?

프런트와의 분업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프런트를 전적으로 믿고 이를 통해 팀을 꾸려갈 생각이다.

Q : 외국인 선수는?

계속 논의 중이다. 내년 AI 심판이 도입되는데 스트라이크 존이 양옆으로 좁아질 것 같다. 사이드 보다는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춘 투수가 필요할 것 같다.

Q : 팬들이 올 시즌 저조한 성적에 실망이 컸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게 나의 가장 큰 숙제다. SSG는 많은 것을 가진 구단이다.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와 스트레스를 풀고 가는 야구를 하도록 하겠다.

Q : SSG는 정용진 구단주가 야구에 관심이 많다. 이야기를 나눴나.

어제 뵙고 왔다. 실제로 만나니 들었던 것보다 야구에 해박하셨다. 내 입장에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어려운 숙제를 주셨다.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라 하셨다. 그동안 나의 경험 모두를 쏟아붓겠다.

Q : 추신수, 김강민의 거취는?

아직 통화하거나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두 선수는 무조건 존중한다. 선수가 원하는 쪽으로 맞춰갈 생각이다. 추신수의 경우 메이저리거였고 팀의 리더다. 더욱 존중해줘야 한다.

Q : 현역 시절 인천에서 야구를 했다. 인천은 어떤 의미인가?

난 서울 출신이다. 하지만 인천은 제2의 고향으로 느끼는 곳이다. 태평양에 입단했고 현대를 거쳐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한 팀에 있었는데 팀명이 계속 바뀌다 보니 뿌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SSG 감독을 맡으며 인천이 나의 야구 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Q : 면접 후 발표까지 10일 정도 시간이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했나.

지인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기다리는 10일이 10년 같았다. 와이프가 꿈을 꿨는데 귀신을 잡았다고 했다. 해몽을 살펴보니 일이 잘 풀리는 것이라더라.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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