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구내식당 휴무 "취지는 공감 하지만 부담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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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가 지난해부터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구내식당 휴무일을 월 1회에서 2회로 늘린 것에 대해 직원들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청사 내 구내식당은 지난해부터 월 2회(짝수 주 금요일) 휴무일로 지정하고 있다.
휴무일은 직원들이 주변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도록 유도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이유 등으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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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한 끼 7000원 가량…오른 외식 물가·시간적 여유 부담
동구 "직원들 불만은 알아…취지에 따라 휴무일 조정 어려워"
광주광역시 동구가 지난해부터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구내식당 휴무일을 월 1회에서 2회로 늘린 것에 대해 직원들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도입한 시설에 이용 제한을 두는 것은 맞지 않고 가파르게 오른 외식 물가도 부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구는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취지 아래 도입한 정책이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청사 내 구내식당은 지난해부터 월 2회(짝수 주 금요일) 휴무일로 지정하고 있다.
방역 조치를 위해 매주 한 차례 쉬었던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기존 월 1회에서 확대된 셈이다.
휴무일은 직원들이 주변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도록 유도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이유 등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직원들은 월 2회 휴무제가 은근히 부담이라고 한다.
공무원 급여명세서에 찍히는 정액급식비는 한 달 14만원으로 한 끼로 환산하면 7000원 정도다. 요즘 같은 물가에 7000원으로 한 끼 식사하기에는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청사 주변 음식점에서 팔고 있는 메뉴 가격을 보면 불만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사골 국밥과 맑은 국밥 9500원, 김치찌개, 돌솥비빔밥 8000원, 옛날짜장 7500원, 짬뽕 9500원 등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청사 구내식당과 비교되면서 '휴무제 축소' 요구는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구내식당은 2013년 위탁 운영에서 직영으로 전환되면서 음식의 품질이 대폭 개선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도 70여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30여 명으로 늘었다.
불고기, 떡갈비, 장조림, 고등어구이, 닭갈비 볶음 등 메인 메뉴 1가지와 함께 밑반찬 4개로 구성된 알찬 식단이 나오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메뉴가 고급화됐고 가성비도 좋아 인기 만점이라는 평가다.
이 돈이면 외부 식당에서 김밥(3160원) 두줄과 자장면(6800원)은 겨우 사 먹고, 김치찌개 백반(7800원), 냉면(9400원), 비빔밥(9700원), 칼국수(8400원)는 언감생심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발표하는 8개 대표 외식 품목의 가격(지난달 기준)이다.
한 공무원은 "밥심으로 일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최고의 복지는 밥이다"라며 "직원들이 가파르게 오른 외식 물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광주 타 자치구 구내식당 중에는 휴무 없이 운영하는 곳도 많다"며 "상권 활성화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민원 업무가 많은 공무원 입장에선 시간에 쫓겨 나가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청사 내에는 휠체어를 타고 근무하는 직원도 2명이나 있어 동료의 도움을 받고 밖으로 나가 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내식당 운영위원회는 당장 휴무일 축소를 두고 논의할 예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내부의 불만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타격으로 아직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이 많은 만큼 당장 휴무일 조정은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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