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증명이 필요 없는 레전드, T1의 중심 페이커의 대기록.txt
뜨거운 주말이었습니다.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T1이 중국 웨이보 게이밍(WBG)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누르고 우승했습니다. 그간 적지 않은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롤드컵까지 T1은 압도적 승리 행진을 이어 갔습니다.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리빙 레전드'지만, 인기와 규모 등으로 봤을 때 중국과 한국은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시장 차이가 큽니다. 때문에 중국 팀에서 수차례 천문학적 연봉과 엄청난 대우를 제시하며 페이커를 모시려 했지만, 페이커는 이를 모두 거절하고 T1 '원팀맨'으로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죠. T1 소속 구마유시 이민형의 말처럼, T1은 한 번도 롤드컵에서 LPL(League of Legends Pro League, 중국 프로 리그)팀에 진 적이 없습니다. 이 게임을 알든 모르든 열광할 수밖에 없는 서사입니다.
김연아, 손흥민, BTS, 그리고 페이커의 나라인 한국은 난리가 났습니다. 대통령 축전부터 페이커가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어떤 연유에서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까지 축하 메시지를 띄웠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후에도 줄곧 엄지를 올리는 포즈를 취하며 상대 팀에 대한 예의를 다한 페이커의 인성과 겸손은 모두가 그와 T1을 더 응원하게 만드는 이유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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